[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 박형준 부산시장(왼쪽)과 오찬 간담회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 (제공: 청와대) ⓒ천지일보 2021.4.2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 박형준 부산시장(왼쪽)과 오찬 간담회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 (제공: 청와대) ⓒ천지일보 2021.4.21

“기모란 임명, 전혀 문제라 생각하지 않는다”

“북한 도쿄올림픽 참가, 물 건너간 것 아냐”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론에 대해 “이 문제는 국민 공감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국민통합에 도움이 되도록 작용돼야 한다. 이 두 가지를 함께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과 함께한 오찬 간담회에서 “전직 대통령 두 분이 수감돼 있는 일은 가슴 아픈 일이고, 두 분 모두 고령이고 건강도 안 좋다고 해서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박 시장은 “전직 대통령은 최고시민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마음이 아프다”라며 “오늘 저희 두 사람을 불러주셨듯이 큰 통합을 재고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라고 사면을 건의한 것에 대한 답변이다.

문 대통령은 또 기모란 청와대 방역기획관 임명 논란에 대해서는 “나는 전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기 방역기획관 사례에 유명희 본부장을 언급하며 “남편이 야당 국회의원이었는데 나는 그런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왜 그런 것을 신경써야 하나”란 취지로 설명했다. 유 본부장의 남편은 자유한국당 정태옥 전 의원이다.

그러면서 “문병호 전 의원이라고 저에게 상당히 고약하게 하신 분인데, 그 분 배우자가 대법관이 되셨다”며 민유숙 대법관의 남편이 바른미래당 문병호 전 최고위원이란 점도 얘기했다.

문 대통령은 또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의 큰 처남이 위안부의 성노예화는 없었다는 취지가 담긴 ‘반일종족주의’ 공동저자로 논란을 빚은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라는 점도 언급했다.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 주최가 힘들어진 것 아니냐’는 오 시장의 언급에 대해 문 대통령은 “아직 포기하기는 이르다”며 “북한이 불참한다고 했지만 그간의 경험에 비춰보면 막판까지 좀 기다려봐야 하는것 아니냐”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만약 북한이 도쿄올림픽에 최종 불참하게 되면 사실상 어려운거라고 봐야겠지만 아직은 북한의 최종 선택을 봐야 한다”며 “북한이 도쿄올림픽에 참가하면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 주최도 여지가 남아있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백신 접종과 관련해서는 “지금은 질병관리청이 명단을 정해 지자체에 통보하는 방식인데, 이제는 지자체가 자율성을 갖고 선정하고 방역당국은 물량을 공급하는 식으로 바꿀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수급에 대한 불안보다는 갖고 있는 백신을 즉시에 속도감있게 접종하지 못하는게 더 문제”라며 “두 시장님도 협조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오 시장은 문 대통령에게 강화된 안전 진단으로 서울시의 재건축, 재개발이 원천 봉쇄됐다며 문 대통령에게 해결을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입주자들이 쉽게 재건축을 할 수 있게 하면 아파트 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고 부동산 이익을 위해서 멀쩡한 아파트들을 재건축하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낭비 아니냐”라고 답했다. 사실상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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