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국민의힘·무소속 진주시의원들이 19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무직 채용 특혜 의혹에 대한 이성적 대응을 진주시민행동 등에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19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국민의힘·무소속 진주시의원들이 19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19

국민의힘, 과거 ‘극구 반대’

“듣기 좋은 소리”→ “환영”

지적 후 입장번복 ‘자충수’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경남 진주시가 12일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1인당 10만원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정치권에서 앞다퉈 공치사를 하는 모양새가 연출됐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시민을 대상으로 보편적 재난지원금 성격의 ‘행복지원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발표가 끝나자마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진보당에서는 너도나도 쌍수를 들고 ‘대환영’이라는 뜻을 전해왔다.

국민의힘과 무소속 시의원 전원은 “진주시의 10만원 직접 지원은 지역발전을 위한 맞춤형 지원대책”이라고 환영했다.

그러나 지난 1월 보편적 재난지원금 지급을 촉구하는 지역사회의 목소리에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전 시민에 대한 재난지원금 주장은 그냥 ‘듣기 좋은 소리’로 책임성 있는 주장이 아니다”라며 극구 반대했다.

당시 국민의힘 시의원 전원은 “코로나 전염병 상황은 전 국가적인 상황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전 시민, 전 국민에 대한 재난지원금 지급은 진주시가 아닌 정부가 나서야 할 일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못 박았다.

무소속 이현욱 시의원도 보편적 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한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며 “정당과 정치인들은 시민에게 혼란을 주는 선심성 발언과 공식발표를 해선 안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민주당도 ‘보편적 지원’에 대해 기자회견을 수차례 열었다며 “부족하고 늦은 감이 있지만 제5차 지역경제 긴급지원대책을 환영한다”고 공을 스스로에게 돌렸다.

이처럼 보편적 지급에 대해 반대입장을 고수해놓고 여야가 앞다퉈 환영한다는 뜻을 밝히며 공을 스스로에게 돌리는 것은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듣기 좋은 소리’나 ‘선심성 발언’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표현을 써가며 보편적 지원을 극구 반대했던 국민의힘과 무소속 시의원들은 누워서 침 뱉는 격의 자충수를 둔 셈이다.

지난달부터 보편적 지원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펼쳐온 진보당 류재수 의원도 이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류 의원은 ‘34만 진주시민 대상 보편적 재난지원금 10만원 지급 청원서명’에 2000여명이 함께했다며 이에 화답해준 진주시에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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