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기자회견을 열고 주택도시보증공사 신임 사장 임명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2
9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기자회견을 열고 주택도시보증공사 신임 사장 임명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2

HUG노조, 새 사장 임명 촉구

‘사장 선임안’ 상정조차 안 돼

“‘공포경영’ 현 사장 신뢰잃어”

리더십 부재·조직 불안정 우려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이재광 현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의 임기가 끝났음에도 신임 사장 임명이 이뤄지지 않아 사실상 경영공백 상태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HUG 노조가 신임 사장 임명을 촉구하고 있다.

2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HUG 지부 위원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주택 시황이 변화하고 보증공사 역할이 확대되다 보니 기민하게 대응해야 하는데, 임기가 끝난 사장이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 어려운 데다 실제로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며 “지금은 사실상 경영공백”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에 사장 임기 안건이 수차례 상정조차 되지 않은 일은 관련자들의 명백한 직무유기이자 경영공백 방조행위”라고 불만을 쏟아냈다.

이들 노조에 따르면 지난 1월 29일과 2월 26일 열린 공운위에서 차기 사장 선임안은 상정되지 않은 채 진행됐다. 이재광 현 사장의 임기가 끝나는 지난달에도 공운위가 연기되면서 제대로 된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현 사장의 임기는 지난 7일까지로 끝이 났지만 신임 사장을 제때 구하지 못하면서 전임 사장의 임기가 연장되고 있는 상태다.

반면 HUG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 1월 3명의 후보자를 내세운 사장 선임안을 공운위에 제출하기도 했다.

당초 예정대로라면 이들 가운데 2명을 공운위에서 선정한 후 최종 1명이 국토교통부 제청과 청와대 재가를 거쳐 현 사장 임기 만료 전에 신임 사장으로 임명돼야 했다.

신임 사장 임명이 차일피일 미뤄지면 신규 임원에 대한 임명·면직권도 모두 현 사장에게로 돌아가게 된다.

HUG 노조는 “현 사장은 공포경영으로 조직을 파괴하고 갖은 기행을 일삼아 조직원의 신뢰를 잃어 책임감 있는 모습을 기대할 수 없다”며 “신임 사장 선임 지연은 이달 임기가 끝나는 2명의 임원 선임까지 영향을 끼쳐 지속적인 리더십 부재와 조직 불안정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임대보증금보증 등이 의무화되면서 업무가 크게 늘어났는데도 조직적 차원에서 전혀 지원이 이뤄지지 못해 야근에 고통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특정인이 와야 한다’라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법의 절차대로 새로운 사장이 와서 조직 발전과 통합을 위해 제대로 이끌어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정부와 공운위에 ▲현 사장 자진퇴진 ▲공운위의 신임 사장 선임 현황 소명·절차 진행 ▲노동 존중하는 신임 사장 임명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이재광 사장 출근저지 투쟁’을 펼쳐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본지는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 연결을 수차례 시도했으나 결국 연락은 닿지 않았다.

한편 이재광 사장은 재임 3년간 갑질, 황제의전, 방만경영 등 수많은 논란에 휩싸이면서 매년 국정감사 시 강도 높은 추궁을 받아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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