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천지일보 2020.2.7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천지일보DB

정몽구 명예회장, 현대차 퇴직소득 527억원

근속연수 47년, 경영진 인사·처우규정 맞춘 것

정의선 회장 연봉 59.8억원… 전년比 15%↑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지난해 계열사인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서 퇴직금을 포함해 567억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그룹 회장에 오른 정의선 회장은 두 회사로부터 60억원에 육박하는 보수를 수령하며 전년보다 연봉이 15% 늘었다.

16일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각각 공시한 2020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은 현대차에서 현대차에서 22억 7700만원, 현대모비스에서 17억 3400만원 등 총 40억 110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또 현대차에서 퇴직소득으로 527억 3800만원을 받아 총 총 567억 4900만원을 수령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명예회장으로 추대되면서 현대차에서 근속연수 47년을 반영, 경영진 인사 및 처우규정에 맞춰 최종 퇴직금을 산출한 것이다.

앞서 정 명예회장은 작년 10월 아들 정의선 회장에게 회장직을 물려주고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정 명예회장은 오는 24일 열리는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임기 1년을 남긴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며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정 회장은 현대차에서 급여 30억 6200만원, 상여 9억 4600만원 등을 받아 40억 800만원을 수령했다. 현대모비스에선 급여로 13억 4500만원과 상여 6억 2700만원 등 19억 7200만원을 받았다. 계열사에서 전년(51억 8900만원)보다 15.2% 늘어난 59억 8000만원을 수령한 것이다.

이는 2019년에 현대차에서 34억200만원, 현대모비스에서 17억8천700만원 등 모두 51억8천900만원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15.2% 늘어난 수준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정 회장이 작년 말 그룹 회장으로 취임하며 역할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정의선 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 등 오너 일가 외에도 알버트 비어만 사장에게 22억 7500만원, 윤여철 부회장 17억 7700만원, 이상엽 전무 12억 6800만원, 하언태 사장 10억 9800만원, 이원희 전 사장에게 12억 300만원을 지급했다.

현대모비스에서는 박정국 사장이 14억 4000만원을 받았고 오세곤 전무가 12억 9500만원, 강윤식 전무 8억 9900만원, 배형근 부사장이 6억 1800만원을 각각 수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작년 현대차의 차량 부문 국내 공장 가동률은 92.9%였다. 러시아가 109.6%로 제일 높았고 북미 공장이 72.6%, 인도 74.5%, 체코 72.3%, 브라질 71.7%, 터키 68.6% 순이었다.

현대차의 지난해 누계 기준 신차, 공장 신·증설, 보완투자 등 자동차 부문에 투자한 금액(연구개발비 제외)은 6조 3852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올해는 6조 8668억원을 차량 부문 시설·설비 등에 투자할 방침이다.

현대차의 작년 연구개발비는 3조 2086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비중은 3.0%였다. 작년 말 현대차가 보유한 특허는 3만 106건, 디자인은 5261건이었다.

한편 지난해 기준 현대차 직원 7만 1504명의 지난해 평균 급여는 8800만원이었다. 현대모비스 직원 1만 243명의 평균 급여 역시 8800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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