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천지일보
신용카드. ⓒ천지일보

한은 ‘2020년 중 국내 지급결제 동향’ 발표

지난해 비대면결제 이용 규모 전년比 17%↑

비대면결제 시 간편결제서비스 이용 41.5%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신용카드 일평균 이용액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실물카드보다 모바일기기와 전자상거래를 이용하는 비대면결제 비중이 같은 기간 급증했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중 국내 지급결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평균 비대면결제 이용 규모는 전년보다 16.9% 늘은 8490억원(잠정치)이었다.

비대면결제 규모는 온라인 쇼핑몰 결제 등 비대면거래와 더불어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한 택시 호출·결제 등 거래 현장에서 단말기 접촉 없이 한 결제까지 포괄한다.

전체 결제 중 비대면결제 비중은 2019년 1분기 32.2%에서 작년 1분기 36.4%, 4분기 39.6% 등으로 계속해서 커졌다. 반면 같은 기간 대면결제는 5.6% 줄은 1조 3980억으로 집계됐다.

(제공: 한국은행) ⓒ천지일보 2021.3.16
(제공: 한국은행) ⓒ천지일보 2021.3.16

접근 기기별로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결제 규모는 16.4%로 크게 증가했지만 실물카드 이용 결제 규모는 7.4% 감소했다. 이는 대면 결제도 결제 단말기에 실물카드 대신 모바일기기를 접촉하는 경우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비대면결제(일 평균 1조원) 시 간편결제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중은 편의성 선호 등에 따라 지난해 4분기 중 41.5%를 차지했다. 이는 2019년 1분기(34.2%)보다 7.3%p 늘어난 규모다.

간편결제서비스 중 핀테크(금융기술) 기업 제공 서비스 이용 비중은 2019년 1분기 53.4%에서 작년 1분기 58.7%, 4분기 61.7%로 확대됐다.

작년 지급카드 이용규모(일 평균 2조 5000억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 활동 위축으로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5∼6%에 달하던 2017∼2019년 증가 폭보다 크게 둔화한 것이다.

이 중 신용카드 이용 규모는 전년에 비해 0.3% 줄어든 1조 961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카드 사용액이 전년 대비 줄어든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시기인 1998년(-9.1%), 카드대란이 터졌던 2003년(-22.2%), 2004년(-26.8%) 이후 4번째다.

체크카드의 이용 규모는 전년보다 1.5% 증가한 5400억원, 선불카드 결제액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등으로 590.8%나 늘은 170억원이었다.

지급카드 종류별 이용규모. (제공: 한국은행) ⓒ천지일보 2021.3.16
지급카드 종류별 이용규모. (제공: 한국은행) ⓒ천지일보 2021.3.16

지난해 개인 신용카드 소비 유형을 보면 전자상거래(24.2%), 자동차(20.6%), 가구·가전(6.3%) 등 업종의 이용 규모가 늘었다. 반면 코로나19의 영향을 많이 받은 여행(66.0%), 교육(17.1%), 음식점(14.3%) 등 여타 업종의 이용규모는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5.4%)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이용 규모가 전년에 비해 감소했다. 이는 온라인 쇼핑몰 등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가 대부분 수도권에 있기 때문으로 이를 제외하면 수도권 카드 사용액도 0.6% 줄었다.

지난해 어음·수표 일 평균 결제금액은 1년 사이 5.6% 증가한 18조 2000억원, 소액결제망을 통한 계좌이체 규모는 17.8% 증가한 72조 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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