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중구 장교동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을 찾은 시민들이 실업급여설명회를 들은 뒤 직원들에게 개별상담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DB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중구 장교동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을 찾은 시민들이 실업급여설명회를 들은 뒤 직원들에게 개별상담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DB

 

신청자 줄었지만, 지급액 늘어

‘2021년 2월 노동 시장 동향’

고용보험 신규가입 19만1천명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여파로 구직급여 지급액이 5개월 만에 1조원을 돌파했다.

15일 고용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21년 2월 노동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 149억원으로 전년 동월(7819억원) 대비 2330억원(22.9%)이 증가했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신청자 수는 11만명으로, 전년동월(10만 7000명)대비 3000명(2.7%)이 감소했다. 다시말해 지난달보다 신청자 수는 감소했지만, 지급액은 오히려 증가하며 5개월 만에 1조원을 넘긴 것이다.

이에 대해 김영중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이는 시차로 인한 것”이라면서 “구직급여를 신청 한다고 해서 바로 지급되는 것이 아니고, 심사과정을 거치는 등 시기에서 차이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즉 구직급여는 한 번에 지급하는 게 아니라 6개월간 나눠서 지급하기 때문에 신청자 수가 많아도 지급 총액이 바로 늘지 않는다. 다만 이후 지급 총액에는 영향을 주기에 이번과 같은 현상이 생길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구직급여 지급액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7819억원→9946억원→9138억원→9566억원→9602억원→1조 14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구직급여 수급자는 69만 9000명으로 1회당 수혜금액은 약 137만원이다.

고용보험 가입자 수 및 증감 추이. (제공: 고용노동부)
고용보험 가입자 수 및 증감 추이. (제공: 고용노동부)

구직급여는 ‘제조업(1만 7000명)’ ‘건설업(1만 6000명)’ ‘도소매(1만 2000명)’ ‘사업서비스(1만 2000명)’ ‘보건복지(1만명)’ 등에서 주로 신청했다.

구직급여란 정부가 구직활동을 하는 실업자에게 고용보험기금으로 지급하는 수당으로, 실업급여 대부분은 구직급여에 해당한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399만 1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9만 1000명이 증가해 지난달보다 소폭 개선됐다. 가입자 수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36.5만명→39.4만명→23.9만명→16.9만명→19.1만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은 1년 4개월 동안 감소하던 가입자 수가 지난 1월부터 증가(+5000명)하기 시작해 이번 달은 2만 2000명 증가했다. 제조업 분야 산업 중 ‘전자통신’ ‘식료품’ ‘기계장비’ 등에서 증가폭이 확대됐고 ‘자동차’ ‘1차금속’ ‘확학제품’ 등에선 감소폭이 축소됐다.

지난달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357만 6000명으로 전년동월(355만 4000명)대비 2만 2000명(-0.6%)이 줄었다. 서비스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달 954만 4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4만 7000명이 증가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특히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보건복지’ ‘공공행정’ ‘출판·통신·정보(소프트웨어 개발 관련)’ ‘무점포소매업(도소매)’ 등 정부 일자리 사업과 비대면 산업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가입자 증가폭이 확대됐다. 반면 ‘숙박음식’ ‘운수’ ‘예술스포츠’ ‘개인서비스업’ 등 대면서비스업은 어려운 상황 지속되고 있다.

인적속성별로 남성 가입자는 793만 2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8만 5000명이 증가했고, 여성 가입자는 605만 9000명으로 10만 6000명이 증가했다.

연령별로 40대는 4000명, 50대는 8만 5000명, 60세 이상은 15만 9000명 증가했다. 다만 30대와 29세 이하에선 각각 4만 8000명, 9000명 감소하는 등 청년 고용시장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에서 14만명이 증가했고, ‘300인 이상’에서는 5만 1000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5~29인 규모에서는 ‘제조업’ ‘공공행정’ 등에서 증가폭이 확대됐다.

고용행정통계는 고용부가 고용보험에 가입된 일자리를 중심으로 매달 발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가입된 일자리 임시일용직, 특수고용직 종사자(특고), 프리랜서, 자영업자 등은 포함되지 않아 전체 고용시장 통계를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