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부가 12일부터 코로나19 방역 대응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에서 1단계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수도권의 경우 ▲ 클럽·룸살롱 등 유흥주점 ▲ 콜라텍 ▲ 단란주점 ▲ 감성주점 ▲ 헌팅포차 ▲ 노래연습장 ▲ 실내 스탠딩 공연장 ▲ 실내집단운동(격렬한 GX류) ▲ 뷔페 ▲ 대형학원(300인 이상) 등 10종의 고위험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조처가 해제된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젊음의 거리의 모습. ⓒ천지일보 2020.10.1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작년 10월 12일 서울 종로구 젊음의 거리의 모습. ⓒ천지일보 2020.10.12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지난해 4분기 우리 국민이 음식점이나 숙박업소에서 지출한 돈이 5년 만에 20조원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가계의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 최종소비지출 총액(명목)은 18조 8744억원이다. 가계의 소비지출 가운데 음식점과 숙박업소에 쓰인 돈이 분기 기준으로 20조원을 밑돈 것은 2016년 1분기(19조 9465억원) 이후 처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인 접촉이 확연히 줄면서 음식, 숙박업 같은 대면 서비스 업종이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계의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 지출은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해 1분기(20조 2830억원)에는 전 분기 대비 14.8%나 급감했다. 두 자릿수대 감소율은 외환위기 여파가 남은 1998년 1분기(-11.3%) 이후 22년 만이었다.

가계의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 지출은 작년 2분기(총지출 21조 2817억원)는 전년 동기 대비 소폭 늘었으나 잠시 수그러들던 코로나19가 재차 확산하면서 3분기(-3.6%)부터 감소세를 탔다.

한편 지난해 가계의 소비지출 중에서는 식음료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국민계정으로 살펴본 가계소비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의 가장 기본적인 소비인 의식주 분야 지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8%로 1년 전보다 1.7%포인트 커졌는데, 이는 2005년(37.0%) 이후 가장 높았다. 전체 소비지출 중에서 식음료 지출의 비중은 20년 만에 최대치로 커졌고, 집에 들어간 지출 비중도 14년 만에 가장 컸다.

이 같은 이유는 경기 불황으로 소득 증가세가 둔화한 가운데 그 이상으로 소비 지출이 줄었는데 아직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 소비 심리가 위축돼 가계가 불필요한 소비를 줄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