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옵티머스 자산운용 사무실. ⓒ천지일보DB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 자산운용 사무실. ⓒ천지일보D

금융당국과 협의해 추진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NH투자증권이 5000억원대 판매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자산 이관을 맡을 가교운용사(배드뱅크)에 가장 많은 출자금을 부담한다. 옵티머스 펀드의 최대 판매사로서 투자자 보호의 책임감을 가지고 금융당국과 협의한 결과다.

금융투자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옵티머스 펀드 판매 증권사, 수탁사, 사무관리회사, 회계법인으로 구성된 협의체는 지난달 25일 회의를 열어 판매비율대로 출자금을 내는 방식 등을 논의했다. 수차례 회의를 거친 결과 NH투자증권이 가장 많은 출자금과 인력을 대는 방안으로 정리됐다.

옵티머스 펀드는 5151억원이 환매 중단됐거나 환매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 가운데 NH투자증권의 판매액은 4327억원으로 전체의 84%다.

금감원은 그동안 옵티머스 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NH투자증권이 펀드 이관 및 관리와 관련해 가장 책임 있는 역할을 져야 한다는 의견을 밝혀왔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은 자사도 사기를 당한 피해자이며 판매사 뿐만 아니라 수탁사인 하나은행, 사무관리회사인 예탁결제원 등도 출자금을 동등한 배율로 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금감원의 제재 심의 등의 압박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감원은 NH투자증권이 부실 펀드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고 투자자들에게 대거 판매한 책임을 물어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에게 직무정지 3개월 등 중징계를 사전통보했다. 개인 제재뿐만 아니라 기관 제재 역시 중징계안이 통보됐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최대 판매사로서 투자자 보호 및 최대한의 자산 회수를 위해 가교운용사 설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옵티머스 펀드 사태는 계속해 제재심의위원회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19일 NH투자증권과 하나은행을 대상으로 제재심이 열렸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회의를 종료했다. 오는 4일 금감원은 제재심을 재차 열고 정 대표에 대한 징계안이 결정한다. 다만 앞서 진행된 라임펀드 제재심의 징계수위 경감 사례가 있어 징계 수위가 경감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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