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기계공업고등학교 운동장에서 발견된 이식 전 거대 닥나무 모습. (제공: 국립산림과학원) ⓒ천지일보 2021.2.17
경남 진주기계공업고등학교 운동장에서 발견된 이식 전 거대 닥나무 모습. (제공: 국립산림과학원) ⓒ천지일보 2021.2.17

산림연구소 시험림에 이식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고사 위기에 처한 국내 최대 닥나무가 안정적인 보호·관리를 위해 경남 진주 소재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시험림에 이식됐다.

17일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이 닥나무는 지난해 7월 우량품종 발굴조사 도중 진주기계공업고등학교 운동장에서 발견됐다. 추정 수령은 60년, 높이는 8.5m, 가슴높이 둘레는 165㎝로 국내에서 이보다 더 큰 닥나무가 보고된 적은 없었다.

해당 닥나무는 발견 당시 좁고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고 있었다. 줄기 일부가 썩는 등 방치하면 고사할 위험이 있어 수목의 생육환경 개선과 외과치료 등의 보호조치가 필요한 상태로 확인됐다.

이에 가좌동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시험림 부지로 이식됐으며 현재 뿌리 발달 촉진, 수세 회복 등을 위해 수목 영양제 주사와 함께 줄기에 대한 외과수술이 진행 중이다.

이식된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에서는 닥나무를 주재료로 한 전통한지 이용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고품질 한지 원료자원 발굴과 증식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닥나무는 한지를 만드는 나무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근래 전통한지 산업의 침체로 닥나무 재배 농가는 많지 않은 실정이다.

하지만 최근 이탈리아에서 500년 넘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유물 복원에 경남 의령에서 생산된 전통한지를 사용한다고 발표하는 등 세계적으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으면서 전통한지와 닥나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손영모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장은 “앞으로 이식된 닥나무를 잘 보존해 희귀 연구자료로 활용할 것”이라며 “연구 중인 전통한지 연구를 통해 그 가치를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시험림에 이식한 거대 닥나무 모습. (제공: 국립산림과학원) ⓒ천지일보 2021.2.17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시험림에 이식한 거대 닥나무 모습. (제공: 국립산림과학원) ⓒ천지일보 202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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