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미 하원 탄핵소추위원들이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 심판 표결 결과 찬성 57대 반대 43으로 탄핵안이 부결된 상원 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미 하원 탄핵소추위원들이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 심판 표결 결과 찬성 57대 반대 43으로 탄핵안이 부결된 상원 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 상원이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내란 선동 혐의에 대한 탄핵 심판 표결에서 탄핵안을 부결했지만 7명의 공화 의원들이 탄핵 찬성에 투표하면서 미 역사상 가장 초당적인 탄핵 심판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상원은 이날 탄핵안 표결에서 유죄 57표, 무죄 43표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유죄 선고를 위해서는 상원 100명 중 3분의 2인 67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데, 이번 투표에서는 10표가 모자랐다.

공화당에서는 7명이 유죄 선고에 찬성했다. 공화당의 리처드 버, 빌 캐시디, 수전 콜린스, 리사 머코스키, 밋 롬니, 밴 세스, 팻 투미 의원이 유죄에 투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원에는 현재 민주당 50명, 공화당 50명이 있다. 민주당원 50명은 전원 탄핵 찬성에 투표했다. 상원에 앞서 하원은 관례적인 조사와 청문회를 생략한 채 7일 만에 직접 탄핵에 나섰다. 하원은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는데, 10명의 공화당원이 여기에 찬성표를 던졌다. 상원에서의 7표와 하원에서의 10표는 그들의 당에서 나온 대통령 탄핵을 지지했던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숫자였다.

투표 결과가 발표된 지 몇 분 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법무팀에 감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탄핵 심판이 자신에 대한 ‘마녀 사냥’이었다고 주장했다.

미국 역사상 네 번째 대통령 탄핵 시도는 이번 투표로 종결됐다. 피고가 재판을 받기 전 퇴임한 유일한 탄핵 심판이었다. 재판은 닷새 만에 끝났다.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장기화에 대한 의지가 거의 없었고 공화당 등 트럼프의 측근들은 재판이 시작되기 전부터 그에게 책임을 물을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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