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출처: 뉴시스)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출처: 뉴시스)

정부, 오는 16일 백신 세부 접종계획 발표 예정

AZ백신 65세 이상 고령자 접종 놓고 논란 여전

조은희 “정부의 백신 수급계획 투명하게 밝혀야”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된 가운데 정부가 2월부터 코로나19 백신을 국내에 도입하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언제 백신을 맞을 수 있는지, 누가 어떻게 맞을 수 있는지, 백신 수급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밝히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1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16일 코로나19 백신 세부 접종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여전히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65세 이상 고령자 접종이 논란 가운데 있어 명확한 결론이 발표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해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백신접종 ‘뻥튀기 발표’는 이제 그만하라”며 “‘백신 없는 겨울’에 이어 ‘백신 없는 봄’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코로나 백신 ‘양치기 정부’냐”라고 반문하며 “백신 수급계획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 비공개 회의에서 65세 이상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며 “백신접종 ‘보여주기 쇼’하지 말고, 러시아 백신까지 꺼내든 이유를 거짓 없이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조 구청장은 2개월 전 정부가 호언했던 백신 4400만명분 확보와 2~3월 접종이 물 건너가고 있다고 지적하며 “찔끔 소량 도입뿐, 이후 물량 도입 시기는 깜깜이, ‘뻥튀기 발표’는 혼란만 가중시킨다”고 비난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예비경선 조은희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4.7재보궐선거 비전스토리텔링PT에서 발표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1.2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예비경선 조은희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4.7재보궐선거 비전스토리텔링PT에서 발표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1.29

◆“백신 조기 확보 호언장담하더니 지금은 ‘우왕좌왕’”

그는 또 “문재인 대통령이 작년 12월 모더나 CEO와 직접 전화통화해 2000만명분 모더나 백신을 조기 확보했다고 호언장담하더니, 지금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65세 이상 어르신에게 맞힐지 말지도 결정하지 못하고 우왕좌왕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구청장은 “정부는 그동안 2~3월부터 접종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대대적으로 밝혀왔고 문 대통령도 ‘긴 터널의 끝’이 보인다며 늑장백신확보에 대한 불만 잠재우기에 나선 바 있다”며 “11월 17일에는 당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오히려 화이자·모더나에서 우리와 빨리 계약을 맺자고 재촉한다’고 큰소리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백신 확보했다고 자랑할 때는 언제고, 이제는 대통령도, 국무총리도, 장관도 어떤 백신을, 얼마의 물량을 들여와서, 어떻게 접종해야 할 지 입 꾹 다물고 식약처와 질병관리청 뒤에 숨어있다”면서 “백신수급 계획 자체가 완전히 뒤엉켜, 그래서 러시아백신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닌지,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구청장은 일선 간호사들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백신 공급에 대한 아무런 지침도 없는 상태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서초구를 비롯한 전국 일선현장에서는 간호사들이 당초 계획대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직접 어르신들을 찾아가 접종해드리기 위해 준비 상태”라면서 “그러나 현재까지 몇 세 이상 어르신에게 어떻게 접종해야할지 아무런 지침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1000만명분씩 확보했다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의 선공급 물량도 2월말~3월초 각기 75만명분, 5~6만명분이 찔끔 들어올 뿐”이라며 “이후 물량 도입 시기는 깜깜이이다. 우리나라도 백신접종을 시작했다고 보여주기식 생색만 겨우 낼 수 있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토리노=AP/뉴시스]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한 의료진이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들어보이고 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자사 백신이 영국·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도 예방 효과를 보인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2021.1.8.
[토리노=AP/뉴시스]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한 의료진이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들어보이고 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자사 백신이 영국·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도 예방 효과를 보인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2021.1.8.

◆“세계 73개국, 백신 접종 중… 우리나라, 아직도 ‘이르면~’ 말만 되풀이” 비판

조 구청장은 세계 백신 보유 및 접종 현황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우리나라의 현실을 비판했다.

그는 “2월 10일 기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수는 1억 5000만명을 넘어섰다. 최근 일주일 사이에 5000만명 가까이 백신을 맞았다”면서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여전히 ‘이르면~’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 73개국이 현재 백신접종 중인데, 그렇게 자랑하던 세계 10위 경제대국이자 K방역의 모범국가는 어디로 사라졌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백신 부족 현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 구청장은 “지금 전 세계적으로 백신 부족 현상이 나타나 여러 예상들이 어그러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유럽연합(EU)은 애초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1분기에 8000만회 접종분을 공급받기로 했으나, 생산 차질로 인해 초기 공급물량이 절반가량 줄어든다고 하자 아스트라제네카 공장을 점검하며 압박했고, 영국과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며 “독일은 적어도 4월까지는 백신 고갈에 시달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고 밝혔다.

조 구청장은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덴마크, 스웨덴, 스위스, 스페인 등 65세 혹은 55세 이상의 고령자 접종을 하지 않는 나라들은 이미 화이자 등 다른 안전한 백신을 확보한 나라들”이라며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대체재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말만하지 말고 투명한 백신수급 발표 통해 국민 걱정 줄여달라”

또한 조 구청장은 “이대로라면 ‘백신 없는 겨울’에 이어 ‘백신 없는 봄’까지 맞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현장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나머지 백신 9900만명분은 빨라야 7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님, 설을 맞아 예비중학생들과 진행한 영상통화에서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가장 먼저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만세를 하고 불러보고 싶다’고 밝히지 않으셨냐”며 “모두가 그 시기가 언제인지 국민들은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있다. 말만 하시지 말고, 투명한 백신수급 발표를 통해 국민 걱정을 줄여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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