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경제성 평가조작 의혹
“심사에 성실히 임할 것”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월성 1호기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으로 구속심사를 받는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8일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백 전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10분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대전지법으로 출석해 취재진에게 “월성 1호기 조기폐쇄는 장관 재임 시절 국민 안전을 최우선에 둔 국정과제”라며 “국가원칙에 근거해 적법한 절차로 업무를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영장 실질심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전지법 오세용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법원 301호 법정에서 백 전 장관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한다.
앞서 대전지검은 지난 4일 사안의 중대성과 증거 인멸 우려 등에 따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업무방해 혐의로 백 전 장관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백 전 장관은 한국수력원자력의 월성 1호기 경제성 평가와 조기 폐쇄 결정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감사원 감사보고서를 보면 백 전 장관은 지난 2018년 4월 산업부 정모 과장에게 월성 1호기의 ‘한시적 가동’ 필요성을 보고받았다. 보고받은 백 전 장관은 정 과장을 질책하며 ‘즉시 가동 중단’ 결론으로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실에는 ‘즉시 가동 중단’으로 수정된 보고서가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백 전 장관은 산업부 공무원 3명이 2019년 12월 감사원 감사 전날 산업부의 원전 관련 자료 530건을 무단 삭제한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한편 백 전 장관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