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수사기관 감찰기구의 독립성 개선방안 토론회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천지일보 2020.7.2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수사기관 감찰기구의 독립성 개선방안 토론회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천지일보 2020.7.24

징역 8개월에 집유 2년
법원 "입시 공정성 훼손"
최강욱 "즉시 항소할 것"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허위 인턴 증명서를 써준 혐의로 기소된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에 법원이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정종건 판사는 28일 업무방해죄로 불구속기소 된 최 대표에게 “법무법인 청맥 관계자들의 증언에 비춰볼 때 확인서의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최 대표는 금고 이상의 형(집행유예 포함)이 최종 확정되면 의원직을 상실한다.

재판부는 “여러 사정을 종합해볼 때 고의로 입학 담당자들이 조씨의 경력을 착각하게 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업무방해의 결과가 실제로 발생하지 않더라도 추상적 위험이 있다고 보인다”며 “이 사건 확인서가 대학원 입시 등 경력에 사용된다는 건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기에 업무방해의 범의가 있다고 보기에도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대학 담당자들이 그때그때 지위를 확인하는 것은 사실상 힘들고 적발이 힘들기에 이는 위법행위”라며 “위법행위에 있어서 행위자의 진지한 반성도 양형에 상당히 반영되는데 최 대표에게는 유리한 양형요소가 없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또 검찰이 공소권을 남용해 피의자 조사도 하지 않고 자신을 기소해 부당하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검찰의 기소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은 입시의 공정성을 훼손한다는 점에서 가볍게 볼 수 없다”며 “적법한 소환조사를 받지 못했다는 피고인의 주장은 군법무관과 변호사로 오랜 기간 일한 피고인의 이력에 비춰볼 때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최 대표는 선고 직후 기자들에게 “검찰의 폭주를 견제할 기관으로 법원이 어떤 인식을 가졌는지 생각하게 한다”며 “즉시 항소해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법무법인 청맥 소속 변호사로 활동하던 2017년 10월께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의 부탁을 받고 아들 조모씨의 허위 인턴 증명서를 발급해줘 대학의 입학 사정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지난해 1월 23일 기소됐다.

검찰은 최 대표가 ‘2017년 1월 10일부터 같은 해 10월 11일까지 아들 조씨가 매주 2회 총 16시간 동안 문서정리 및 영문 번역 등 업무 보조 인턴 역할을 수행했음을 확인한다’는 허위 확인서에 날인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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