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1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 중계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1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 중계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1

“올해는 회복·도약·포용의 해로”

“전 국민에 백신 무료로 접종”

한국판뉴딜·저탄소화 계속 추진

“北과 비대면 방식으로도 대화”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발표한 신년사의 핵심은 ‘경제’와 ‘회복’으로 요약된다.

이날 신년사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가 ‘국민’ 34차례를 제외하고, ‘경제’가 29차례일 정도로, 코로나19 극복과 일상 회복을 통해 경제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내포한 것으로 보인다. 관심을 모았던 전직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회복·도약·포용의 해로 천명했다. 이런 기조 아래 문 대통령은 평범한 일상으로 빠르게 돌아가는 게 급선무라고 지목했다.

문 대통령은 “점차 나아지고 있는 방역의 마지막 고비를 잘 넘기는 것이 우선”이라며 “정부는 국민과 함께 3차 유행을 조기에 끝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우선순위에 따라 전 국민이 코로나19 백신을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난해 가장 쟁점이었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선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특별히 공급확대에 역점을 두고,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는 다양한 주택공급 방안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주택공급에 방점을 찍은 부동산 정책의 변화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작년부터 추진한 한국판 뉴딜과 저탄소화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달리 민감한 정치현안에 대해선 언급을 아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추미애-윤석열 갈등을 의식한 듯 “권력기관 개혁은 견제와 균형을 이루는 일”이라며 “법질서가 누구에게나 평등하고 공정하게 적용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띄운 전직 대통령의 사면론에 대해서도 거론하지 않았다.

임기 5년 차에 접어든 문 대통령은 특히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의지를 다졌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에 발맞춰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한편 멈춰 있는 북미대화와 남북대화에서 대전환을 이룰 수 있도록 마지막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코로나19 대응 보건의료 협력을 제안했다.

나아가 “언제든, 어디서든 만나고, 비대면의 방식으로도 대화할 수 있다는 우리의 의지는 변함없다”며 남북대화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2021년 국정운영 구상과 방향을 국민들께 제시하는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2021년 국정운영 구상과 방향을 국민들께 제시하는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문 대통령의 신년사에 대한 여야의 평가는 갈렸다.

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2021년 대한민국은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 위기를 극복해 일상을 회복하고, 새롭게 출발하는 도약의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민주당은 국정운영의 동반자로서 다함께 잘사는 대한민국을 위해 정부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지난 4년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을 되돌아보면, 문 대통령이 오늘 말씀하신 비전이 과연 제대로 실현될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대통령께서 강조한 도약은 현 시국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