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DB
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DB

수출 2년 연속 감소했지만 선방
12월 수출 사상 최고… 12.6%↑
2년 2개월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
올해 수출 6~7%이상 증가 전망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우리 수출이 2년 연속 역성장했지만, 점점 회복세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514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도 7.9% 늘어난 21억 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총수출액이 5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2018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작년 12월 수출액은 역대 6번째로 높은 월별 실적이며, 역대 12월 수출액 가운데는 사상 최고치다.이후 수출은 조업일수가 부족했던 10월을 제외하고 11월(4.1%), 12월(12.6%)까지 2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이다. 2개월 연속 플러스는 2018년 10~11월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초기였던 1∼2월 잘 버티던 수출은 3월부터 본격적인 영향권에 들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후 전 세계 대유행으로 번진 4월부터 6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다 9월에 코로나19 본격화 이후 처음으로 7.3% 증가한 뒤 10월에 3.8% 감소로 돌아섰다. 11월에 다시 4.0% 증가세로 전환됐다. 총수출의 2개월 연속 증가는 25개월 만이며, 총수출 두 자릿수 증가는 26개월 만에 처음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연 수출은 감소했으나 4분기 수출(+4.2%)과 하반기 수출(+0.4%)이 각각 2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하는 등 3분기 이후 회복세가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국내 수출기업 환경에 대해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백신이 효과를 내고 미국 바이든 정부가 확장적 재정정책을 고수한다면 국내 수출기업들은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에서 두 번째)이 2021년 신축년(辛丑年) 첫날인 1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송도 신항 한진터미널을 방문해 수출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에서 두 번째)이 2021년 신축년(辛丑年) 첫날인 1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송도 신항 한진터미널을 방문해 수출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주요 무역 기관들에 따르면 내년 수출은 주요국의 경기회복 등으로 세계 교역이 개선됨에 따라 올해 연말부터 나타난 회복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는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6.0% 증가한 5382억 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트라도 올해 대비 6.0∼7.0% 많은 5400억∼5500억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 기관은 세계 경기 회복과 교역환경 개선, 유가의 완만한 상승, 올해 수출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새해 첫 날인 1일 인천신항 수출현장을 찾아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수출회복세를 이어나가 올해 전체 수출을 플러스로 전환하고 우리수출의 재도약 기반을 마련하겠다”면서 “최근 수출의 좋은 흐름이 새해에도 이어지도록 모든 정책 지원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산업부는 지난해 수출이 5128억 달러로 전년보다 5.4%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10.4%)에 이어 2년 연속 뒷걸음질이다. 우리 수출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던 2015년(-8.0%)~2016년(-5.9%)이후 4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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