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12.1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12.17

부동산 대안 제시에 총력

코로나19 대응 비판할 듯

장외 투쟁 가능성은 낮아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여야 입법 전쟁에서 의석수의 차이로 참패를 거듭하는 국민의힘이 대안 마련 등의 방법으로 전략 선회를 검토하면서 투쟁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1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인사청문회 정국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책 등에 대한 대안 제시에 당력을 집중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 정국에서 대국민 호소를 통해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공수처) 법과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독주를 전면 비판하며 여론의 반전을 이끌었다.

동시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전직 대통령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진행하며 반성 없는 오만한 여당과 자성 채비를 갖춘 야당으로 프레임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다만, 장외 투쟁을 포함한 강경 투쟁에 돌입할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0명대를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심각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이외에도 민주당의 표결로 필리버스터 등 각종 투쟁이 막히면서 강경 투쟁 목소리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여당의 코로나19 방역 대책과 백신 확보 문제 등을 지적하며 여론전을 이어가는 것이 효과적인 상황에서 장외 투쟁으로 민심의 역풍을 불러일으킬 상황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의 실정을 지적하며 대안과 정책 마련으로 승기를 잡아야 한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12.1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12.17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10일 강성 우파 성향의 ‘문재인 정권 폭정 종식 연석회의’에 참석하면서 ‘장외투쟁’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주 원내대표가 연석회의에 참석한 이후 공동대표까지 맡았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공동대표를 맡겠다고 한 적이 없다며 거리를 두고 있다.

국민의힘의 입장에서도 내후년 대선의 전초전인 보궐선거를 앞두고 중도층 확장의 걸림돌이 될 수 있는 태극기 세력을 끌어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김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 이후 태극기 세력과 결별 수순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이외에도 대국민 사과 직후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TK(대구‧경북) 지역의 국민의힘 지지율이 올랐다는 점도 고무적인 상황이다. 당초 두 전직 대통령 과오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한다면 강성 지지층이 등을 돌릴 것이란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4~16일 전국 성인 남녀 1507명(신뢰 수준 95%에 표본오차 ±2.5%)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대구·경북지역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전주보다 4.6%포인트 상승했다(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긍정적인 지표에 힘입은 국민의힘이 정부‧여당의 폭주에 실망한 중도층의 표심을 잡기 위한 방안을 고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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