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7일 오전 과천 서울지방국토관리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7일 오전 과천 서울지방국토관리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배준영 “김현미 시즌2 안되길”

이혜훈 “변창흠, 집값 상승 주범”

안철수 “차라리 김현미가 낫다”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일 개각을 통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다만, 신임 국토부 장관에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내정한 것을 두고 야권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변 내정자의 과거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야권은 송곳 검증을 통해 철저하게 검증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개각 소식이 전해진 지난 4일부터 논평을 연달아 내며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배 대변인은 “문재인 정권 4년 가까이 엉망이 된 국정을 고칠 의지는 눈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다”면서 “김현미 장관의 교체도 너무 늦었다. 24번의 실패로 이미 부동산 시장은 수습 불가한 상태까지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6일에도 논평을 통해 “개각의 시기와 대상이 묘하다”면서 “국민의 절절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실현하는 능력과 도덕성을 갖췄는지 끝까지 따지겠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그러면서 “국민이 절실한 시기와 대상이 아니라, 정권이 편리한 시기와 대상에 개각을 단행했다”며 “임시국회 때 열리는 청문회를 통해 장관후보자들을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 대변인은 “지금은 부동산 정책의 대변환이 꼭 필요한 시기인데, 오히려 규제강화정책의 본산인 ‘김수현 사단’의 핵심을 투입했다”며 “그간 24번의 대실패는 그렇다 하더라도 ‘김현미 시즌 2’가 안 되길 바랄 뿐”이라고 쏘아붙였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배준영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제공: 국회) ⓒ천지일보 2020.10.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배준영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제공: 국회) ⓒ천지일보 2020.10.7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한 국민의힘 이혜훈 전 의원도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변창흠 내정자는 김현미보다 더할 사람”이라며 “김현미는 부동산 전문가가 아니라 정해주는 대로 따라 했다면, 변창흠은 문 정부 부동산 정책의 이론가요 뒷배였으니 김현미가 종범이라면 변창흠은 주범 격”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역시 전날(7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안 대표는 “‘지금까지의 부동산 정책은 틀렸다’고 강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을 국토부 장관에 임명해야 한다”면서 “교체의 어떤 의미도 찾을 수 없는 국토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지명을 즉시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야당을 무시하고 국민을 무시한 오기와 독선 인사의 결정판”이라며 “이런 인사라면 스물다섯 번째 정책도 대실패다. 차라리 김현미 장관을 그대로 두는 게 국민의 화를 덜 돋우는 것”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한편 변 내정자는 야권의 쏟아지는 비판에도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기존에 마련된 정부 대책을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정부과천청사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기자들의 ‘주택 공급 확대에 대한 구체적 방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구체적 방안이 아직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현재 정부는 이전보다 주택 공급 확대에 대해 적극적으로 여러 방향을 정해 추진하고 있으며, 그 취지에 맞춰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변 내정자에 대해 야권이 송곳 검증을 예고하며 청문회에서 여야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변 내정자가 야권의 공세를 차단하고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 증인 선서문을 전달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0.10.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 증인 선서문을 전달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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