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무역투자·디지털경제·포용성장 등 3대 비전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들이 아태지역의 무역·투자 자유화 등 경제통합을 발전시키기 위한 비전이 담긴 ‘비전 2040’을 채택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 APEC 21개 회원국 정상들은 20일 화상 정상회의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APEC 푸트라자야 비전 2040(비전 2040)’을 채택했다.

‘푸트라자야’는 이번 회의에서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행정수도의 이름이다. 이번에 정상들이 채택한 비전 2040는 오는 2040년까지 계속되는 APEC의 장기적인 목표다.

정상들이 새 목표를 채택한 것은 지난 1994년 인도네시아 보고르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 아태지역 무역·투자 자유화를 목표로 세웠던 ‘보고르 선언’의 시한이 올해인 만큼 이를 계승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APEC의 비전에는 ▲무역·투자 ▲혁신·디지털 경제 ▲포용적·지속가능 성장 등 3개 분야의 미래 비전이 담겼다.

각국 정상들은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 의제에 관한 업무를 포함한 시장 주도적인 방식으로 역내 경제통합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또한 이들은 “시장 주도적이고 디지털 경제와 혁신이 뒷받침되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면서 혁신기술개발 촉진, 디지털 인프라 강화, 데이터 이동 활성화 등을 위한 협력도 강조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APEC을 향해 “기업인 등 필수인력의 이동을 촉진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코로나19 속에서 국경을 봉쇄하는 대신 교류를 계속하며 경제적 충격을 최소화하고 있다”면서 아태지역의 미래 성장이 자유무역을 통해서 모두가 이익을 얻는 ‘확대 균형’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PEC은 경제공동체 실현이라는 원대한 꿈을 꾼 지 30년 만에 세계 GDP의 60%, 교역량의 5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규모의 지역 협력체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포용적 협력방안을 마련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위기가 불평등을 키우지 않도록 포용적 협력방안을 마련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고용·사회 안전망을 토대로 하는 한국판 뉴딜을 새로운 국가발전전략으로 채택했다”면서 “국가 간 포용성 증진을 위해 약 1억 달러의 인도적 지원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디지털 경제와 그린 경제의 균형 잡힌 결합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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