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선거기획단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재보궐선거기획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0.11.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선거기획단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재보궐선거기획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0.11.9

與 우상호, 11월 말 출마 선언

야권은 “대권주자 몸 낮춰라”

금태섭과 단일화에 시선 집중

여야, 내년 보선 승리에 총력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여야가 내년 4.7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 채비를 서서히 갖추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장 후보군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특히 내년 보궐선거의 경우 내후년 대선의 전초전으로 불리는 만큼 여야 모두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우상호 의원이 이르면 11월 말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우 의원의 출마 선언 이후 출마를 저울질하던 후보군의 출마 선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는 야권에서는 차기 대선 출마를 준비 중인 유승민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급을 낮춰 서울시장에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여권에서 가장 먼저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한 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당내 경선 출마를 전제로 지금 준비 중”이라며 “11월 말쯤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등 당내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여성 인사들에 대한 가산점에 대해선 “여성 가산점은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장관들에게 몇 퍼센트를 주는지는 정해져 있지 않을 텐데, 그건 당내 논의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화상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11.1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화상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11.17

현재 민주당은 전 당원 투표로 당헌을 개정하면서 떠나간 중도층의 민심을 다시 잡는 것이 과제로 남아있다. 하지만 정부‧여당의 잇따른 정책 실패와 각종 논란으로 중도층의 민심을 다시 잡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이날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왜 그런 고민이 제 앞에 떨어졌을까 원망스러운 기간이 있었다”고 심정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서울과 부산, 대한민국의 수도와 제2 도시 수장을 뽑는 선거에 집권 여당 후보가 없고, 시민들 선택에 제약을 받게 하는 것이 책임 있는 일일까 (생각했다)”면서 “저나 민주당이 비판을 받더라도 유권자의 선택권 보장이 더 나은 것 아닌가 판단했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보궐선거는 무난하게 이길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경선 절차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초선의원들을 중심으로 차기 대권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향해 대권이 아닌 서울시장으로 체급을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는 현재 잠룡들이 대권 주자로서 폭발력과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적인 평가 때문이다. 또한 보수 세력의 지지를 결집하는 방안으로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서정협 서울시장 대행이 보궐선거를 불과 5개월 앞두고 16일부터 광화문광장 재정비 공사를 강행하기로 한 것이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시의 결정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도시연대·문화도시연구소 등의 시민단체마저도 반대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서울 시장 재보궐을 앞두고 정치적인 판단이 앞장선 것이라는 비판과 함께 보궐선거로 선출되는 서울시장에 맡기는 것이 순리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다른 변수로는 지난 2011년 ‘박영선·박원순 후보 단일화’의 경우처럼 금태섭 전 의원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과 보수 야권의 연대 여부다.

만약 이들과 보수 야권 후보가 단일화를 성공하게 된다면 중도층의 표심도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는 쪽이 정권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여야 모두 총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겸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0.10.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겸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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