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오른쪽)과 정양석 사무총장이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제일라 아트홀에서 열린 ‘서울 시민후보 찾기 공청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11.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오른쪽)과 정양석 사무총장이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제일라 아트홀에서 열린 ‘서울 시민후보 찾기 공청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11.6

이르면 12일 경선 방식 결정

조만간 출마 선언 이어질 듯

현역 의원 출마도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 출마는 어려울 전망

“중도층 표심 잡을 방안 고심해야”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대선의 전초전이라 불리는 내년 서울‧부산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출사표를 먼저 던지면서 본격적인 레이스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도층의 표심이 완전히 잡히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들의 지지를 받아낼 수 있는 전략과 인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지난 9일 박민식 전 의원이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이 전날(11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발표했다. 이후에도 재보선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이 차례로 출마 선언을 할 전망이다.

현재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는 현역인 윤희숙 의원과 나경원‧이혜훈‧유승민 전 의원과 조은희 서초구청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유 전 의원과 오 전 시장의 경우 대권 직행 의사를 밝히고 있어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26일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조문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0.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26일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조문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0.26

서울시장에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박 전 구청장은 11일 기자회견에서 “전임 시장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위해서라도 여성시장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여성 피해자를 피해호소자로 부르며 2차 가해를 해왔던 집권여당의 위선도 심판해야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감염병, 미세먼지 없는 믿고 걸을 수 있는 도시, 걷고 싶은 서울 ▲전일보육제 등 맞춤형 보육으로 믿고 맡길 수 있는 서울 ▲서민 주거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믿을 수 있는 주택정책 ▲좋은 일자리, 믿을 수 있는 일자리가 풍부한 서울을 주요공약으로 제시했다.

나경원 전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우리는 법과 정의의 이름으로 ‘추미애 검찰’을 기각해야 한다”며 “상대편에는 없는 죄를 뒤집어 씌우고, 자기편의 죄는 덮으려 하는 문재인 정권의 폭정이 멈출 때까지 싸우겠다”고 사실상 출마 의지를 밝혔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를 저격하는 등 연일 이름을 알리고 있다.

그는 이 대표가 국립중앙의료원 세종분원 설치를 돕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17년 전부터 서초구 원지동으로 이전이 추진돼 오던 국립중앙의료원을 세종시에 설치하겠다고 호언장담하는 등 혼란만 가중시키는 무책임한 말을 남발하고 있다”면서 “세종시 땅값만 올리는 폭탄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혜훈 전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를 두고 막판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윤희숙 의원의 경우에는 국회 의석수가 밀리는 국민의힘 입장을 생각하면 출마를 결정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선동 전 사무총장은 내주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예정한 상태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난극복 K-뉴딜위원회 국난극복본부 점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0.11.1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난극복 K-뉴딜위원회 국난극복본부 점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0.11.10

부산시장에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박민식 전 의원은 부산시민 수백명이 접속한 언택트(Untact) 화상 방식으로 출마를 선언하면서, 4차 산업혁명의 콘셉트를 부산시정에 전면 도입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부산을 변화시킬 4가지 핵심공약으로 ▲1000만 부산 시대 열기 ▲4차 산업혁명의 메카 조성 ▲국제해양관광도시로 육성 ▲가덕도 신공항 조성 매듭 등을 제시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부산 시장 선거에 “현역 의원 참여를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현역 출마를 근본적으로 금지하는 사항은 없다”며 “현역도 부산시장으로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면 경선에 같이 참여할 수 있다. 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내에서 보궐선거에 출마할 후보자를 어떻게 결정할 것인지에 대한 룰을 정하고 있다”며 “아마 금주 안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산의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겠다고 준비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부산시민 여론을 가급적 많이 참고해서 후보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르면 오는 12일 국민의힘 경선 방식이 결정될 만큼, 이를 기점으로 후보들의 출마 선언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국민의힘 경선은 여론조사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인지도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 컷오프인 예비경선은 100% 여론조사로 후보를 추리는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으며, 본 경선은 시민 참여 80%, 당원 참여 20% 비율이 적용될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는 현역 의원이나 이름이 알려진 후보군을 제외하고는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빠른 시일에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편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로는 우상호·박주민 의원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다만 민주당의 당헌 개정으로 정부‧여당의 지지층과 중도층의 마음이 떠나고 있는 상황에서 출마를 선언하기에는 상당한 부담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서울과 부산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을 넘긴 했지만, 중도층의 표심을 완전히 흡수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서울과 부산에서 지금은 민주당의 지지율을 넘어섰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면서 “중도층은 상황에 따라 지지가 달라지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이들의 표심을 확실하게 끌고 올 인물과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다른 의원도 통화에서 이번 지지율 역전에 대해 “야당이 잘해서라기보다는 정부‧여당의 정책 실패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헛발질이 가장 큰 요인으로 보인다”면서 “여기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확실한 대안 정당으로 탈바꿈해 중도층의 표심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동통신요금 개편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0.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동통신요금 개편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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