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손지하 기자] 알뜰폰 시장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그동안 알뜰폰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온 KT와 SK텔레콤의 가입자가 나란히 이탈한 반면 3위인 LG유플러스가 1년 만에 가입자를 1.5배로 유치하며 점유율 20%대로 올라섰다.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9월 말 LG유플러스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회선수는 146만 8037개다. 전월보다 5만 1990개(3.7%) 늘었다. KT는 349만 1512개, SK텔레콤은 240만 6332개로 LG유플러스보다 많았지만 이들은 전월보다 회선수가 감소했다.
이 같은 추세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보면 더욱 선명하다. KT는 379만 2203개에서 30만 691개(7.9%) 줄었다. SK텔레콤도 312만 5895개에서 71만 9563개(23%) 줄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103만 7774개에서 43만 263개가 늘어 41.5% 성장했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 3사의 알뜰폰 망사용 점유율은 KT가 47.7%에서 47.4%로, SK텔레콤이 39.3%에서 32.7%로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13%에서 20%로 증가했다.
LG유플러스가 지난해 LG헬로비전을 인수하고 최근에는 알뜰폰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이 같은 성장을 이룬 것으로 분석된다.
LG유플러스 망사용 알뜰폰 회선수는 지난해 8월 이후 100만개를 살짝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LG헬로비전 인수 후인 올해 1월부터는 110만개→4월 120만개→6월 130만개→8월 140만개로 증가하는 등 빠르게 성장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9월 알뜰폰 사업자 지원을 위해 ‘U+ 알뜰폰 파트너스’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올해 9월에는 알뜰폰 고객에게도 가족결합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또한 알뜰폰 사업자에게 영업활동과 인프라, 공동 마케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최근 KT의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가 알뜰폰 시장에 뛰어들면서 다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