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선거운동본부에 들어서고 있다(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선거운동본부에 들어서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가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경합 주 위스콘신과 미시간에서 승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며 코너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소송카드’를 꺼내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경합지역인 북부 ‘러스트벨트’에서 바이든 후보에게 역전을 허용하자 개표가 완료되지 않은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와 역전승이 사실상 확정된 미시간주를 상대로 개표를 중단시켜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CNN은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 선거 캠프와 조지아 공화당은 선거 당일 오후 7시 이후 조지아에서 접수된 투표용지를 확보하도록 판사에게 명령해 달라며 채텀카운티 선거관리위원회를 상대로 4일(현지시간) 소송을 제기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데이비드 샤포 주(州) 공화당 의장은 이날 밤 성명을 통해 12개 카운티에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CNN은 트럼프 캠프가 일찌감치 예고한 우편투표의 불법성을 주장하며 소송전을 알렸지만 바이든에게 역전을 허용하자 예상보다 일찍 법정 싸움에 휘말리는 양상이라고 보도했다.

바이든 후보는 승리 선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승리를 확신한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대선은 상황이 엎치락뒤치락하며 혼란스러운 상황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기대를 했던 위스콘신과 미시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문제 제기에 나섰다.

4일(현지시간) 트럼프 캠프는 “의미 있는 접근이 허용될 때까지 개표를 중단해 달란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다”며 “개봉되고 개표된 투표용지들에 대한 검토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 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현지시간)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연설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조 바이든 미 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현지시간)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연설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바이든 후보는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 체이스센터에서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270명의 선거인단에 도달하기에 충분한 주들에서 우리가 승리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우리가 이겼다고 선언하기 위해 여기 온 것이 아니라 개표가 끝나면 우리가 승자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보고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고 덧붙였다.

CNN은 미국 대선 역사상 초유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위스콘신주에서도 재검표를 요구했으며 트럼프 측이 법적 소송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면서 대혼란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 펜실베이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 등 경합주 2곳과 네바다, 조지아, 애리조나, 앨라스카주 등에서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며 개표가 진행 중인 애리조나와 네바다는 바이든 후보가 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스트벨트 가운데 위스콘신과 미시간주는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가다 역전을 허용한 경합주이다.

바이든 캠프는 트럼프 캠프의 소송전 돌입에 대해 터무니없고 전례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캠프 관계자는 “표가 개표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1억명이 사전투표를 했는데 트럼프가 이들의 표를 무효로 만들려고 한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법률팀이 준비돼 있다며 지난 2000년 대선에서 앨 고어 후보처럼 먼저 패배를 승복하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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