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인선 기자] 3분기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42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음식 서비스, 생활용품 거래가 증가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3분기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33조 7374억원)보다 24.6% 증가한 42조 411억원을 기록했다.

통계에 따르면 3분기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017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고 금액을 보였으며, 증가율 또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문화, 여행 서비스 등에서 감소했으나 집밥 수요 증가로 배달음식 등이 증가했다.

상품군별로 보면 배달음식 등의 증가로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1년 전보다 81.7% 증가한 4조 7119억원을 찍었다. 통계 작성 이래 최고 금액이다. 식재료, 건강보조식품 등 거래 증가 영향으로 음·식료품도 역대 최고 거래액인 5조 5392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는 56.7% 증가하며 역대 최대 증가율을 보였다.

가정 내에서의 활동 비중이 높아져 생활필수품, 집 꾸미기 용품, 생활가전 등 거래가 늘어나 생활용품 거래액도 3조 898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55.1% 늘며 최대 폭으로 증가한 셈이다. 반면 여행 및 교통서비스(-53.4%), 문화 및 레저서비스(-68.8%), 패션 용품 및 액세서리(-11.3%) 등은 감소했다.

3분기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27조 6997억원으로 1년 전보다 26.9% 증가했다. 거래액 기준으로 역대 최고다. 1년 전보다 문화 및 레저서비스(-65.4%), 여행 및 교통서비스(-41.9%), 화장품(-31.1%) 등에서 감소했으나 음식 서비스(83.4%), 음·식료품(62.8%), 생활용품(58.8%) 등에서 증가하며 온라인쇼핑 거래액과 흐름을 같이 했다.

역직구를 의미하는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은 1조 6160억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5.9% 증가했다. 아세안(-46.2%), 일본(-25.5%) 등에서 감소했으나 중국(10.5%), 유럽연합(32.6%) 등에서 증가했다.

3분기 상품군별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은 화장품(1조 4329억원),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 754억원, 음반·비디오·악기(400억원) 순이었다.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46.6%), 가전·전자·통신기기(-41.2%) 등에서 감소했으나 화장품(12.2%), 음반·비디오·악기(68.2%) 등은 증가했다.

관세청의 3자 국외 반송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제3자 반송은 국내 면세업체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이동 제한으로 입국하기 어려워진 해외 면세 사업자에게 세관 신고를 마친 면세물품을 원하는 장소로 보내주는 제도를 의미한다.

중국 도매법인으로 등록된 보따리상이 한국에 입국하지 않아도 원하는 면세품을 현지에서 받아볼 수 있게 되면서 화장품, 음반·비디오·악기 등 거래가 증가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을 뜻하는 ‘직구’는 1년 전보다 13.8% 증가한 9581억원으로 집계됐다. 유럽연합(25.2%), 중국(28.3%), 일본(23.1%) 등 모든 국가에서 증가했다. 특히 일본의 경우 지난해 불매 운동의 기저효과 등으로 거래액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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