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대한민국을 덮친 코로나19는 정치와 사회, 경제, 교육, 의료, 문화 등 모든 분야에 변화를 가져왔다. 정치, 경제 상황은 내일을 예단하기 어렵고, 코로나19로 인한 국민들의 피로감은 극에 달해 있다. 반면 K방역 성과는 대한민국 국격 상승에 기여했고, 전세계 공장가동률 감소로 미세먼지가 사라진 파란 하늘을 볼 수 있게 됐다. 천지일보는 [코로나&코리아]라는 연재기획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분야별 상황을 정리하고 ‘위드 코로나 시대’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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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가까운 편의점 이용률 늘어

코로나 재확산에 반사이익 누려

 

홈쇼핑, 경기전망지수 100 넘어

연말 특수 및 겨울 제품 매출↑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홈쇼핑 채널 매출이 증가하고 집에서 가까운 편의점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특히 코로나19 2차 확산 이후 카페와 음식점으로 향하던 소비자들의 발길이 편의점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에도 코로나19 발발로 인해 대형마트와 백화점 매출이 떨어졌을 때 편의점은 오히려 반사이익을 봤다.

◆편의점, 안주·건강식품까지 매출 증가세

지난 2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상반기 대형마트(-5.6%), 백화점(-14.2%), 준대규모점포(-4%) 매출은 줄었으나 편의점 매출은 1.9% 늘었다.

코로나19 2차 확산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 실시로 정부가 수도권 내 카페 일반음식점 휴게음식점 등의 영업방식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놓으면서 이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편의점의 배달 서비스로 팔린 제품 중 음료 매출이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가정간편식(HMR), 안주류, 생수, 식자재 등 순이었다.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 술을 마시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편의점 안주 수요가 늘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코로나19가 재확산한 지난 8월 16일부터 9월 14일까지 상품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안주류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7.4% 증가했다.

종류별로는 마른안주의 매출 증가율이 25.4%로, 냉장 안주보다 4.3%포인트 높았다.

특히 견과류 매출은 48.8% 늘어 오징어(20.1%)와 육포(15.1%) 등을 제치고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체 견과류 매출에서 꿀 땅콩과 믹스너트, 허니 버터 아몬드 등 혼자 먹기에 적합한 100g 이하의 소형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41.9%로 지난해보다 11.1%포인트 상승했다.

마트보다 집 근처 편의점에서 각종 식품을 구매하는 사람이 늘면서 편의점 반찬 매출까지 끌어올렸다. CU가 지난 8월 16~30일 주요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반찬류 매출은 전월 대비 45.7% 늘었다. 전체 제품 중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이다. 코로나 재확산 전인 같은 달 1~15일 매출 증가율이 20.5%였던 것과 비교하면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상품별로 보면 장조림·깻잎·무말랭이 등 밑반찬이 53.8% 증가했고 햄·소시지 34.6%, 정육 27.9%, 통조림 27.3%, 김치 21.4%였다. 반찬류 매출 비중은 주택가 주변이 36.4%로 가장 높았다. 원룸·오피스텔 주변 매출 비중이 14.2%로 뒤를 이었다.

간편식 매출도 늘고 있다. 이 기간 덮밥·국밥류 매출은 38.4%, 냉장면 37.0%, 냉장 즉석식 25.1%, 국·탕·찌개류가 21.6%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편의점이 건강기능식품 매출까지 견인하고 있다.

지난 21일 GS25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건강기능식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0.9% 증가했다. 특히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홍삼 상품 매출이 92.3%, 유산균 관련 제품이 111.5% 증가했다.

GS25는 그룹 홈쇼핑 온라인몰 GS샵에서 크릴오일, 콜라겐 카테고리에서 각각 매출 1위를 기록한 ‘펄세스 크릴56미니’ ‘에버콜라겐타임’을 내놨다. 편의점에서 구입이 용이하도록 소용량으로 출시한 게 특징이다.

GS25는 현재 락토핏, 고려은단 멀티비타민 등 18종의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를 연말까지 2배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경남제약, 종근당과 협력해 새로운 유산균 제품도 출시한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이종국 라이프리빙팀 과장은 “안전성을 철저히 검증한 고객이 보다 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소용량화 한 건강기능식품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홈쇼핑, 4분기 경기전망도 긍정적

홈쇼핑 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쇼핑 수혜를 톡톡히 봤다.

지난 11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4분기 소매·유통업계 경기전망지수(RBSI)가 온라인·홈쇼핑 업종(108)만 유일하게 기준치 100을 넘으며 업황 호전이 전망됐다. 온라인 쇼핑과 홈쇼핑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쇼핑 수요가 늘며 수혜를 보는 대표 업종이다.

특히 온라인·홈쇼핑은 4분기에 크리스마스 등 연말 특수를 보고 겨울 제품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며 경기전망지수가 3분기 만에 100을 넘어선 것이다.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홈쇼핑 채널의 식품과 생활용품 매출이 증가했다.

공영쇼핑은 올해 1∼7월 주문량을 분석한 결과 식품 주문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148% 늘었다. 같은 기간 마스크와 청결용품 등 생활용품 주문량도 345%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월별로 살펴보면 코로나19에 따른 생활 양식 변화가 매출 증감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코로나19가 한창 확산하던 2월에는 화장지·물티슈 등 생활용품 판매량이 급증했지만 외출이 줄어든 영향으로 화장품과 잡화 등은 매출이 감소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이뤄진 3월에는 수산물·축산물 등 식품 판매가 늘었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집에서 즐기는 레포츠기기 판매량이 증가했다. 4월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막혀버린 해외여행을 대체하는 국내 여행이나 캠핑용품 등의 판매량이 증가했다.

공영쇼핑은 올해 7월까지 신규 가입자 수도 330만여명으로 지난해보다 223% 증가했다.

특히 GS홈쇼핑은 연결기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3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8% 급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전년보다 50.4% 증가한 32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2952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2.3% 소폭 증가했다.

부문별로 올 3분기 TV홈쇼핑사업 매출은 110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 줄었다. 코로나19로 여행상품 판매가 급감한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패션·이미용 상품 판매가 일부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모바일쇼핑부문 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12.6% 증가한 1512억원으로 집계됐다. 언택트 소비 확대로 고객 수가 260만명에서 280만명으로 늘어난 덕이다. 인터넷쇼핑부문 또한 모바일과 비슷한 효과를 누린 결과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6.1% 늘어난 139억원을 기록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길었던 장마기간과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온라인쇼핑이 성장했다”면서 “매출이 둔화하는 추석연휴가 4분기인 10월인 점도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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