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대원사 계곡물이 단풍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제공: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 ⓒ천지일보 2020.10.28
지리산 대원사 계곡물이 단풍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제공: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 ⓒ천지일보 2020.10.28

사시사철 발길 끊이지 않지만

가을 반짝 ‘단풍철’이 가장 ‘핫’

천왕봉까지 주요 봉오리 절경

[천지일보 산청=최혜인 기자] 고운 단풍이 온 산을 곱게 물들이는 만산홍엽(滿山紅葉)의 계절이 돌아왔다. 10월말이면 단풍으로 물들어 오색으로 옷을 갈아입는 한반도 남단 지리산.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대에 맞는 ‘저밀접 탐방로’를 본지와 함께 알아보자.

지리산은 1967년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경남의 하동·함양·산청뿐 아니라 전남의 구례, 전북의 남원까지 3개의 도와 5개의 시·군에 걸쳐있다. 총면적은 48만 3022㎢로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국립공원이다.

특히 둘레가 약 320㎞에 달하는 데다 많은 봉우리와 능선이 천왕봉(1915m), 반야봉(1732m), 노고단(1507m)을 중심으로 펼쳐져 있다.

가을단풍이 곱게 물든 지리산 칠선계곡에서 한 등산객이 탐방로를 내려가고 있다. (제공: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 ⓒ천지일보 2020.10.28
지난 19일 가을단풍이 곱게 물든 지리산 칠선계곡에서 한 등산객이 탐방로를 내려가고 있다. (제공: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 ⓒ천지일보 2020.10.28

사계절이 아름다운 지리산은 사시사철 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끌지만, 그중에서도 가을 단풍의 절경은 빼놓을 수 없다. 뱀사골과 피아골 등 단풍으로 유명한 곳도 많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대에 맞는 ‘저밀접 탐방로’를 소개한다.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는 안전한 산행을 위해 저밀접 탐방로로 ▲쌍계사-상불재-삼신봉(9.0㎞) 코스 ▲유평-삼거리-치밭목대피소-천왕봉(10.2㎞) 코스 등을 소개했다. 저밀접 탐방로는 대중교통이 편리하면서도 탐방객이 많지 않아 일정한 탐방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안전한 탐방로다.

쌍계사-불일폭포-상불재-삼신봉(9.0㎞) 코스는 언제 오더라도 지리산이 선사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다. 특히 가을엔 색색이 물든 단풍을 구경하기 좋다. 쌍계사는 보물 제500호로 지정된 대웅전을 비롯해 응진전, 경남도 유형문화재 제123호로 지정된 명부전 등 다양한 문화재의 보고(寶庫)라고 할 수 있다. 이곳을 둘러본 뒤 쌍계사 금당 가는 길 중간에 우측으로 빠지는 길을 따라 2.4㎞ 구간을 1시간 30분쯤 걸어가면 지리산 10경의 하나인 불일폭포를 만나게 된다.

지리산 뱀사골이 단풍으로 물들어 있다. (제공: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 ⓒ천지일보 2020.10.28
지난 22일 지리산 뱀사골이 단풍으로 물들어 있다. (제공: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 ⓒ천지일보 2020.10.28

이후 국사암 삼거리(0.4㎞ 지점)까지는 돌계단길이다. 환학대(1.2㎞ 지점)까지는 40분 정도가 소요된다. 이 길은 비교적 원만한 흙길과 돌길 그리고 나무다리로 이뤄져 산책하기 좋다. 길이 60m의 시원한 폭포수 앞에서 숨을 고른 다음 폭포로 들어왔던 길을 따라 2.4㎞가량을 올라가면 고갯길이자 독바위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상불재에 도달한다.

이어 상불재-삼신봉 4.1㎞ 구간에는 자연 돌계단이 번갈아 나온다. 경사가 그리 급하지 않으며 남해와 종주능선을 관망할 수 있고 특히 가을철 단풍이 일품이다. 소요 시간은 약 3시간 정도로 쇠통바위와 내삼신봉을 지나면 삼신봉에 도착하게 된다. 목적지인 삼신봉에 오르면 서쪽의 노고단에서 동쪽 천왕봉까지 주요 봉우리들도 절경이다.

유평 대원사 코스는 지리산 종주 코스로 수많은 탐방객이 찾는 대표 코스 중 하나다. 대원사 사찰과 대원사계곡은 국가 보물 대원사다층석탑(제1112호)을 포함한 계곡 일대가 경남도지정 기념물(제114호)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운 계곡이다.

지리산 칠선폭포와 가을단풍(김용대). (제공: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 ⓒ천지일보 2020.10.28
지리산 칠선폭포와 가을단풍(김용대). (제공: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 ⓒ천지일보 2020.10.28

대원사 탐방로는 유평탐방지원센터에서 새재마을까지 연결하는 마을 도로로 약 7.2㎞ 구간에 소요시간은 3시간 정도 걸린다.

유평마을(밤밭골)에서 출발하는 천왕봉 코스도 있다. 한판골 계곡을 따라 삼거리까지 약 4.4㎞를 계곡을 따라 진행하는 길이다. 소요 시간은 3시간으로 경사가 있고 너덜지대가 많아 산행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밖에도 저밀접 탐방로로 하동군 화개면과 함양군 마천면을 연결하는 고개로 향하는 음정-벽소령(6.7㎞) 코스도 단풍 코스로 추천한다.

지리산 단풍은 10월말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친 일상에서 잠깐 벗어나 한반도의 남단 지리산에서 단풍을 즐겨보길 추천해 본다.

칠선계곡 선녀탕이 단풍으로 노랗게 물들어 있다. (제공: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 ⓒ천지일보 2020.10.28
지난 19일 칠선계곡 선녀탕이 단풍으로 노랗게 물들어 있다. (제공: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 ⓒ천지일보 2020.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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