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5개 중견국(멕시코, 인도네시아, 한국, 터키, 오스트레일리아) 협의체인 믹타(MIKTA) 의장국 자격으로 유엔 75주년 기념 고위급회의 대표연설을 영상으로 전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출처: 뉴시스)

빈소 찾은 노영민 실장

文 메시지 유족에 전해

文 “기업들에 큰 귀감”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별세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 대해 “한국 재계의 상징”이라며 “이 회장의 별세를 깊이 애도하며 유가족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이 같은 내용의 문 대통령 메시지를 유족들에게 전했다고 서면브리핑을 통해 알렸다.

해당 메시지에서 문 대통령은 이 회장에 대해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리더십으로 반도체 산업을 한국의 대표 산업으로 성장시켰다”면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하는 등 삼성을 세계기업으로 키워냈고, 한국의 대표기업으로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분이 보여준 리더십은 코로나로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위기 극복과 미래를 향해 도전하는 우리 기업들에게 큰 귀감과 용기가 돼 줄 것”이라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노 실장과 이호승 경제수석은 이날 오후 이 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자신 명의의 조화도 보내며 이 회장을 애도했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오후 4시 57분경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직접 차량을 몰고 두 자녀와 함께 왔다. 이후 홍라희 여사와 이부진 사장, 이서현 이사장 등도 도착해 빈소를 지켰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아들 이지호 군, 딸 이원주 양과 함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가 마련된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천지일보 2020.10.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아들 이지호 군, 딸 이원주 양과 함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가 마련된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천지일보 2020.10.25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은 노 실장과 이 수석을 맞이해 배웅했고, 빈소에는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정몽규 HDC그룹 회장, 이재현 CJ 회장도 방문해 고인을 애도했다.

삼성 측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께서 2020년 10월 25일 별세하셨기에 삼가 알려드린다”며 “장례는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화와 조문은 정중히 사양하오니 양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이날 오전 삼성병원 장례식장 지하 2층 17호, 18호, 19호에 빈소를 마련했다. 장례가 끝난 후 이 회장은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내 선영에 안장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지난 1942년 태어났으며, 부친인 고 이병철 삼성창업주가 별세한 이후 1987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올라 회사를 이끌었다.

그는 지난 2014년 5월 10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심근경색을 일으켜 자택근처 순천향대학 서울병원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고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다음 날인 11일 새벽 막힌 심혈관을 넓혀주는 심장 스텐트(stent) 시술을 받았다. 이후 6년 동안 투병했으며, 이날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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