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 만덕동에 있는 해뜨락 요양병원 직원 9명과 환자 4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진은 14일 오전 동일집단 격리에 들어간 해뜨락 요양병원 모습. (출처: 연합뉴스)
북구 만덕동에 있는 해뜨락 요양병원 직원 9명과 환자 4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진은 14일 오전 동일집단 격리에 들어간 해뜨락 요양병원 모습. (출처: 연합뉴스)

간호조무사 13일 확진… “사망한 환자 접촉 후 발열 증상”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부산의 한 요양병원에서 환자와 직원 등 52명이 무더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북구 만덕동에 있는 해뜨락 요양병원 직원 10명과 환자 42명 등 52명이 코로나19 확진됐다”고 14일 밝혔다.

확진자 중에서는 숨진 환자 1명이 포함됐는데 사후에 진행된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양성으로 판명됐다.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진행한 결과 해당 요양병원에서 일하는 50대 여성 간호조무사가 지난 8일 병원에서 퇴근할 때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스스로 체온을 재본 결과 38도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근육통 증상을 보여 의료기관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진행했지만 같은날 재검사를 받은 후 전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시 간호조무사는 역학조사에서 “사망한 환자와 접촉한 후 발열증상을 보였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보건당국은 “간호조무사가 감염된 후 그가 근무하는 요양병원 직원과 환자 261명을 모두 진단검사했다”며 “이날 오전 5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당국은 간호조무사의 감염경로와 최초 증상발현 시점, 이후 동선에 따른 밀접 접촉자 수등을 조사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 간호조무사라는 직업 특성상 환자들과 밀접 접촉하는 경우가 상당수고 요양병원에 고령 환가 많아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건당국은 봤다.

해당 요양병원은 코호트 격리(동일 집단 격리) 조처를 했으며, 직원과 환자는 이동 제한 통보를 받고 격리 중에 있다.

한 집단에서 50명이 넘는 대규모 확진 사례가 부산에서 나온 것이 이번이 최초다.

보건당국은 만덕동에 있는 요양병원 11곳에 있는 1400여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시행할 방침이다.

시는 이날 오전 11시 북구청 재난상황실에서 16개 구군을 영상으로 연결해 긴급 현장 대책 회의를 개최했다.

부산 북구 만덕동은 최근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했던 곳으로, 전국에서 처음으로 동(洞) 단위 방역 강화 조치가 진행된 곳이다.

만덕동에서는 식당과 목욕탕, 수영장 등지에서 수십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