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씻기.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손 씻기.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65세 이상 어르신 1시간 동안 얼굴에 22회 손 접촉 있어

소아, 1시간 동안 46회 접촉… 오염된 손이면 곧바로 ‘감염’

방역당국 “오염된 손 닿은 문 손잡이, ‘조용한 전파’의 원인”

“일상 속에서 가능한 자주 손 씻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된 가운데 방역당국이 ‘마스크 착용’에 이어 ‘손 씻기’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특히 손 씻기가 감염 경로 차단에 효과를 보일 수 있다며 실생활의 예시까지 들어가며 이를 설명했다.

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위기대응분석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마스크와 함께 가장 유용한 예방법은 손 씻기”라며 “사람은 생각보다 자신의 얼굴을 손으로 접촉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것이 의외로 호흡기 감염병의 주요 전파경로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질병관리청이 지난 2018년에서 2019년 사이 정책연구용역을 통해 소아와 어르신에서 얼마나 자주 손으로 얼굴을 접촉하는지에 대해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 결과 65세 이상 어르신은 1시간 동안 얼굴에 22회를 손으로 접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점막 부위로는 코 4.7회, 입 2.9회, 눈 1.8회 접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아의 경우는 이보다 더 높은 빈도를 보였다. 소아는 1시간 동안 46회를 접촉했다. 입이 12.7회, 코 10.2회, 눈 4.9회 순이었다. 만약 바이러스에 오염된 손이 얼굴의 점막 부위에 접촉하게 된다면 곧바로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이 분석관은 손을 통한 감염경로 예시도 설명했다. 그는 “마스크를 하지 않는 감염자가 재채기를 할 때 습관적으로 손으로 입을 막는 경우를 가상해볼 수 있다”며 “손은 분비물에 오염되게 되고 오염된 손이 문의 손잡이와 같은 사람의 손이 자주 닿는 사물을 접촉하게 된다면 다중전파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사람의 손이 다시 오염된 사물에 접촉하게 되고 바이러스가 사멸되기 전 코나 입과 같은 부위에 접촉하게 된다면 그것은 직접적인 접촉 없이도 바이러스를 호흡기로 옮겨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며 “이로 인해 원인을 알 수 없는 ‘조용한 전파’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분석관은 “일상 속에서 가능한 자주 손 씻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며 “백신이 도입되기 이전까지 혁신적인 방역수단을 기대할 수 없을 수도 있다. 이때는 가장 기본적인 예방법을 지키는 것이 가장 혁신적인 방역수단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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