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순차적으로 집단휴진에 들어간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한 전공의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2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순차적으로 집단휴진에 들어간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한 전공의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21

박지현 대전협 비대위원장, 전공의 대상 간담회 진행

“2주 내 의대생 구제 없을 시 단체행동 수위 강화”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의대 정원 확대 정책 등에 반발해 무기한 집단휴진(파업)을 진행해오던 전공의들이 오는 8일 오전 7시를 기해 업무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전공의들은 국가고시 응시를 거부한 의과대학생들이 구제되지 않을 경우 파업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라 향후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위원장은 7일 전체 전공의를 대상으로하는 간담회를 통해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8일 오전 7시부터 단체행동을 1단계로 낮추겠다. 이게 비대위 공식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대전협 비대위에 따르면 단체행동 1단계는 전공의들이 전원 업무에 복귀하고 병원별 비대위를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당초 알려진 단계별 파업 5단계에선 1인 시위와 피켓 시위 내용이 1단계에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이날 새롭게 공개된 로드맵에선 적시되지 않았다.

이날 공개된 비대위의 단계별 단체행동에 따르면 ▲1단계: 전공의 전원 업무 복귀, 각 병원 비대위 ▲2단계: 전공의 필수유지 업무 외 업무 중단, 코로나 관련 업무 유지 ▲3단계: 전공의 전원 업무 중단, 코로나 관련 업무 자원봉사 형태 등이다.

다만 비대위는 현재 국가고시에 응시를 거부한 의과대학생들이 구제되지 않을 시 단체행동 수위를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의과대생들에 대한 재응시 또는 시험 연기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 위원장은 “의대생 보호는 (파업 취소의) 당연한 전제”라면서 “2주 내 (의대생) 시험을 재응시시키거나 그들이 원하는 대로 연기되지 않는다면 단체행동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의대생 전원이 피해를 보지 않는 것과 모든 전공의를 지키는 건 당연한 전제”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대전협 비대위는 전체 전공의에게 파업 유보 결정을 내린 이유를 설명하고자 이번 간담회를 마련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 5일 저녁부터 6일 새벽까지 열린 대의원 총회를 통해 단체행동을 잠정 유보하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들은 의협이 이미 더불어민주당, 보건복지부와 합의한 상황에서 단체행동을 이어갈 명분은 사라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의협과 민주당, 정부는 의대 정원 확대를 비롯해 공공의대 설립 등의 정책 추진을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논의하겠다는 내용의 합의문에 서명한 바 있다.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서울특별시의사회에서 열린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서울특별시의사회에서 열린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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