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서울특별시의사회에서 열린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서울특별시의사회에서 열린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의대협 “의정 졸속합의에 분노”

국시원 “접수기간 연장 없다”

전공의도 내부 의견 수렴 진행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 비대위가 국가고시 거부 운동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의대협 비대위는 전국 이날 전국 40개 의과대학 대표들이 참여한 가운데 만장일치로 의사 국시 거부 안건을 의결했다.

의대협 비대위는 “의협과 당정의 졸속 합의 이후에 이어진 보건복지부와 여당의 표리부동한 정치 행보에 많은 회원이 분노했다”며 “협회는 회원들의 의견에 따라 단체행동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앞서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단체행동을 중단하고 잠정 유보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의대협은 의사 결정 과정에서 배제됐다고 보고 각 대학별로 별도의 전제 투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국시에 응시하지 않겠다는 결론이 나온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국시를 더 이상 미루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은 이날 의대협의 발표 직후 “재접수 기간 연장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천지일보=신창원 기자] 의료계가 의과대학 정원 증원 등 정부 정책에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31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의 한 사거리에서 전공의들이 관련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8.31
[천지일보=신창원 기자] 의료계가 의과대학 정원 증원 등 정부 정책에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31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의 한 사거리에서 전공의들이 관련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8.31

이 가운데 전공의들의 7일 업무 복귀도 무산됐다.

의료계에 따르면 박지현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내부 공지에서 “내일(7일)은 복귀하지 않고 현 상태를 유지한다”며 “7일 오후 1시 온라인으로 전체 전공의 대상 간담회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애초 대전협 비대위는 이날 단체행동을 유보할 의사를 내비치면서 전공의들이 7월에 복귀할 것으로 점쳐졌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쯤 라이브방송을 통해 “지금과 같은 방식이 아니면 파업이 끝난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단계적 파업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법정 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정부 및 국회와 날치기 서명함으로써 (파업) 명분이 희미해졌다. 지금의 단체행동은 유지하기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사실상 집단휴진 종료로 해석됐다.

하지만 내부 반발이 계속 이어지자 재투표 등 의견 수렴이 절차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고 결국 전공의들의 7일 복귀는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 위원장은 “총회라는 공식 의결 기구를 통해 결정된 안건을 재투표한다는 것은 '‘우리가 원하는 결과가 안 나왔네. 다시 해야겠다’는 의미로 보여질 수 있다”며 “의협 회장이 합의하고 전공의 총회에서 안건이 통과된 상황인 만큼 결정된 안건 내에서 행동을 결정하는 게 옳다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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