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들이 6일 주일정오예배를 생방송으로 진행하고 있다. (출처: 아프리카TV 캡처)
목사들이 6일 주일정오예배를 생방송으로 진행하고 있다. (출처: 아프리카TV 캡처)

코로나로 대면 예배 금지되자

방송 플랫폼 활용해 예배진행

[천지일보=손지하 인턴기자] 생방송을 진행하는 신인 BJ의 40%가 교회 목사인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6일 아프리카TV, 트위치, 카카오TV, 네이버TV 등 인터넷 방송 플랫폼에는 예배 시간인 오전 11시를 전후로 다양한 교회 이름의 ‘온라인 예배’ 생방송 채널이 올라왔다.

그중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의 신인BJ 코너는 채널을 최근에 개설한 ‘신입’의 생방송을 따로 모아 놓는 곳이다. 이 코너의 시청자 수가 많은 순으로 상위에 나열된 540건의 생방송 중 217건이 온라인 예배에 해당하는 교회 방송이었다. 이는 전체의 약 40%에 이르는 수치다.

반면 같은 시간 ‘배틀그라운드’ ‘리그오브레전드’ 등 인기 게임 생방송은 각각 116건, 166건으로 교회 예배 생방송의 수를 넘지 못했다. 인터넷 방송 플랫폼에는 보통은 게임 방송(절반가량을 차지), 음악 방송, 토크 방송, 먹방 등이 올라오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날은 유독 많은 목사가 아프리카TV를 찾는 이례적인 일이 발생한 것이다.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자 지난달 19일 0시를 기해 수도권 지역 교회에서 2주간 비대면 예배만 진행토록 방역조치를 강화한 바 있다. 일부 지자체에서도 행정명령을 통해 대면 예배를 금지했다.

이에 대면 예배를 진행할 수 없게 된 교회들이 비대면으로 예배를 드릴 방법을 찾아 인터넷 방송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 예배 방송에는 해당 교회의 교인들이 들어가서 목사의 설교를 듣고 있었다. 아예 외부인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비밀번호로 잠겨있는 방송도 있었다. 또 실시간 검색어에는 사랑믿음교회가 오르기도 했다.

온라인 예배가 진행되는 플랫폼으로는 아프리카TV가 가장 많았지만, 앞서 언급한 다른 플랫폼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을 만큼 상당수 교회에서 예배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같이 온라인 예배에 참여하고 있는 네티즌들은 “4월부터 쭉 온라인 예배를 드리고 있다. 빨리 교회에 가고 싶다” “얼른 교회 가서 예배드리고 싶다” “3월 1일부터 지금까지 비대면 예배로 드리고 있습니다. 속히 코로나19가 종식되길 기도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전한 지침에 따르면 교회는 예배를 영상으로 제작하기 위해 필요한 출연자와 제작자를 포함한 비대면 예배 필수 인력(전체 20명 이내)만 한 공간에 있도록 인원을 최소화해 촬영 혹은 라이브 방송 형태로 예배를 진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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