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페이스북 캡처)
(출처:페이스북 캡처)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정부와 여당과 합의한 것과 관련해 의료계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한전공의협의회 임원진 일부가 업무 복귀 가능성을 시사했다.

5일 대한전공의협의회 페이스북에 올라온 서연주 대전협 부회장이 쓴 글에 따르면 서 부회장은 “병원과 아픈 환자들의 곁을 떠난 저희의 행동이 정당화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앞장섰던 건 올바른 목소리를 내고자 했다”면서 “그동안 지키고자 했던 환자들의 안전한 미래가 걸려 있기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가 옳은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맞는지 하루에도 수십번씩 고뇌하고 고민했다”며 “그러나 경험도 지식도 부족한 제가, 그저 대한민국 의료에 대한 책임감과 이를 지켜야겠다는 위기감 하나로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죽을 만큼 속상하고 또 안타깝고 죄송스럽다”며 “동료 선후배님들이 보여준 의지와 단결, 기꺼이 연대에 함께해준 간호사 선생님들의 진심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관심과 목소리를 지속해서 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그리고 저희가 사라진 병원을 지켜준 모든 의료진과 병원 관계자 분들께 죄송하다는 그리고 감사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당분간 많이 힘들겠지만, 그동안 제가 비웠던 자리를 다시 채우는 데 더욱더 힘껏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목은 서 부회장이 복귀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보였으나, 게재된 지 4시간여만인 오후 10시 30분경에 수정되면서 삭제됐다. 대신 서 부회장은 “아직 비대위 지침이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았지만, 분명한 것은 젊은 후배들이 목숨 내놓고 지키고자 했던 의료계의 미래를, 마치 자기 것인 양 바꿔치기했던 분들에게 반드시 반드시 합당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내용을 추가했다.

서 부회장은 그동안 박지현 대전협 비대위원장과 함께 전공의 단체행동의 중심에서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왔다. 이런 가운데 복지부는 전공의 고발을 모두 취하하고 의과대학생들의 의사 국가고시 재접수 기한을 이날에서 6일로 연장했다. 대전협은 오는 7일 회의를 열어 향후 계획을 논의하겠단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각 병원 전공의들의 의견 수렴에도 나서기로 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오른쪽)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4일 오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정 협의체 구성 합의서 체결식에서 합의서에 서명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020.9.4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오른쪽)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4일 오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정 협의체 구성 합의서 체결식에서 합의서에 서명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02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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