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사랑제일교회 변호인단이 21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문재인 정권 가짜 방역계엄령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2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사랑제일교회 변호인단이 21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문재인 정권 가짜 방역계엄령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21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조사결과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일반 국민들이 개신교인에 대해 ‘거리를 두고 싶은’ ‘이중적인’ 등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실시한 ‘2020 종교 및 종교인 관련 인식 조사’ 결과 천주교와 불교인에 대해선 ‘온화한’ ‘따뜻한’ ‘절제적인’ 같은 긍정적인 이미지가 높은 반면 개신교인에 대해선 ‘거리를 두고 싶은(32%)’, ‘이중적인(30%)’, ‘사기꾼같은(29%)’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목회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연구소는 전날 ‘주간리포트 넘버즈 제61호’를 통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 6월 23일부터 26일까지 전국 만 20∼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해당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국내 종교단체가 역할을 잘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6%만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71.6%는 ‘중차대한 시국에 솔직히 종교가 한 역할이 없는 느낌’이라고 했고, 절반 이상인 56.8%가 ‘이번 코로나로 우리나라 종교계의 위상은 낮아질 것 같은 느낌’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한국 종교계의 문제로 ‘종교계 자체 부정부패’를 꼽은 비율은 65%로 높았다. ‘종교계의 집단 이기주의’가 55%로 그 뒤를 이었고, ‘종교인 생활이 바람직하지 않은 경우가 많음’ 35%, ‘종교계의 정치적 개입이 많아짐’ 32% 등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이 원하는 종교의 역할과 관련해선 응답자의 51%가 ‘다양한 봉사활동의 주체’를 꼽았다. 이어 ‘사회적 약자 보호’ 50%, ‘시민들의 심리적 불안감 해소’ 39% 등 순으로 분석됐다.

연구소는 “교회 지도자의 각종 추문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형성되고 있던 차에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가 기독교인의 이미지에 더 나쁜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과거 종교 조사 결과와 달리 ‘집단 이기주의’를 국민의 절반 이상이 꼽고 있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봉사·구제와 같은 전통적인 종교의 기능 외에도 코로나로 인한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해 주는 역할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교회가 사회와 동떨어진 자신들만의 언어로 이야기하고 세상이 어떻게 생각하든 우리 것이 옳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면 이 기회에 반성하고 정상적인 사회의 일원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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