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2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20

아파트 1개 라인서 5가구 감염

구로구 “환기구 통한 전파 추정”

보건당국 “더 조사” 신중 모드

전문가 “환기구일 가능성 있어”

[천지일보=손지하 인턴기자] 구로구청이 한 아파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원인을 ‘화장실 환기구’로 꼽은 반면, 보건당국은 “환기구로 인한 감염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다른 원인을 통한 감염이라고 설명하면서 ‘구로 아파트 집단감염’의 원인은 오리무중이다.

27일 구로구청에 따르면 구로 1동 A아파트 5가구에서 총 8명이 전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이한 것은 이들 5가구가 모두 같은 라인이라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구로구청은 “환기구를 통해 감염됐을 수 있다고 추정하고, 환기구 환경 검체 검사와 전면 소독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보건당국은 환기구 감염 전파 가능성이 낮다고 주장했다. 당국은 “역학조사를 통해 더 알아봐야 한다”면서 “일부 전문가들도 이미 얘기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환기구를 통한 전파경로에 관해서는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고 있다”고 했다.

또 증상발현이 빠른 환자가 같은 아파트 내에서 층수가 높은 곳에서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환기시스템상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낮다는 취지다.

다만 당국은 환기구를 통한 전파는 아니지만 공기 흐름에 따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고 했다. 당국은 “스타벅스 커피숍에서의 확진자 발생이라든지 일부 음식점에서의 발생을 보면 공기 흐름에 따른 코로나19 전파가 우려된다”며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당부했다.

이 논란과 관련해 서울시 보건협회 부회장인 권이승 가톨릭관동대학교 의료경영학과 교수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는 환기구 등을 통한 감염이 있었다”며 “(환기구를 통한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역학조사를 해야 하겠지만 (감염 원인은) 에어컨 가동으로 밀폐된 공간에서 공기가 상승 혹은 하강한 것 때문이 아닌가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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