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광주=김도은 기자] 태풍 바비가 북상 중인 가운데 26일 저녁 광주시 광산구 운남동에 비가 내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0.8.26
[천지일보 광주=김도은 기자] 태풍 바비가 북상 중인 가운데 26일 저녁 광주시 광산구 운남동에 비가 내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0.8.26

시설 피해 64건 접수

신안은 전기 끊기기도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빠른 속도로 북상하는 가운데 제주와 전남 등지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26일 오후 10시 30분 기준으로 전남 곡성의 7세대 17명이 긴급 대피했다. 이들은 지난 1일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 피해 지역 주민들로, 앞서 내린 폭우로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 위험이 커지자 집을 떠나 인근 숙박시설로 몸을 피한 상태다.

시설 피해로는 64건 접수됐다. 공공시설 35건, 사유시설 29건이다. 공공시설로는 강풍에 의해 가로수 10개소와 가로등·전신주 13개소, 중앙분리대 10곳이 무너졌다. 사유시설로는 간판 파손이 12건 접수됐으며 제주 887가구와 광주315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다. 현재는 복구가 끝났다.

신안군에서는 전기가 끊겨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신안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현재 흑산면 가거도(4가구)와 중태도(6가구), 상태도(51가구), 장도(35가구) 등 4개 섬 96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장도의 경우 이 날 오후 11시께 복구가 완료돼 35가구에 전기 공급이 재개됐다. 하지만 상태도는 긴급 복구했던 전기가 오후 5시30분께 다시 정전되면서 51가구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또 가거도와 중태도는 기상악화로 긴급보수팀의 현장접근이 불가해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군은 이들 3개 섬에 대해서는 기상이 나아지는 대로 긴급 복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광주‧전남 지역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소방당국에 이날 오후 11시까지 접수된 태풍 피해는 주로 주택 파손·도로 침수·가로수 쓰러짐 등이었다. 피해 규모는 광주 33건, 전남 94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오후 6시 50분께 영암군 삼호읍 한 주유소에서는 대형 간판을 지탱하는 장치가 일부 끊어져 소방당국이 긴급 안전 조치를 벌였다. 삼호읍·학산면에서도 강풍에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꺾여 도로를 덮쳤다.

오후 8시 20분께 해남군 해남읍 한 아파트 단지 내 유리 출입문이 강풍에 파손됐다. 비슷한 시간대 순천시 가곡동 한 도로에서는 빗물이 역류하며 침수되기도 했다. 다행히 아직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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