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과 중·고등학교 1·2학년 2차 온라인 개학이 실시된 16일 오전 서울 용산초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쌍방향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1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과 중·고등학교 1·2학년 2차 온라인 개학이 실시된 16일 오전 서울 용산초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쌍방향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16

내달 11일까지 원격수업진행

고3·필수등교인원, 등교 조치

코로나19 전국감염확산 지속

우려 속 수험생 혼란 불가피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교육당국이 감염확산 우려가 큰 수도권 내 유·초·중·고교 수업을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당국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추가 연기는 없다고 밝혔으나 일각에선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됨에 따라 달라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브리핑을 통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의 유·초·중·고교와 특수학교는 26일부터 9월 11일까지 원격수업으로 전면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다만 진로와 진학 준비가 시급한 고3과 학습결손최소화·학생보호를 위해 등교수업·활동이 꼭 필요한 학생은 원격수업 전환 대상에서 제외한다”며 “등교 시 거리두기나 마스크 쓰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 등교하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유 부총리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았고, 감염경로 확인이 어려운 확진자는 조사 비협조 등으로 오히려 늘고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폭증된 집단감염의 무서운 확산 추세는 고스란히 우리 학생과 교직원 감염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11일부터 23일까지 약 2주간 수도권 지역에서만 약 193명의 학생·교직원이 확진됐다. 등교수업을 시작한 이후 확진자의 76%가 최근 2주 사이에 발생했다”며 이번 원격수업 전환 결정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80명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누적 총 1만 7945명으로 증가했다. 신규 확진자 280명 중 264명은 지역사회에서, 16명은 해외유입으로 발생했다.

지역사회 신규 확진자 264명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134명, 부산 3명, 대구 5명, 인천 15명, 광주 4명, 대전 10명, 세종 3명, 경기 63명, 강원 8명, 충남 9명, 전북 4명, 전남 1명, 경남 2명, 제주 3명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도성훈 인천시교육감과 함께 수도권 유·초·중·고 원격수업 전환 발표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도성훈 인천시교육감과 함께 수도권 유·초·중·고 원격수업 전환 발표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틀 연속 겉으로 보기에 확진자 수가 정체된 것처럼 보이고 있지만 전국 확산의 ‘폭풍전야’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지난주 초에 시작된 수도권의 거리두기의 영향이 얼마나 크게, 또 빨리 반영될지 조금 더 지켜봐야 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상황이 이처럼 심각한 가운데 고3·재수생·학부모 등 교육계에선 오는 12월 3일로 예정된 수능이 제대로 치러질 수 있을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1학기 코로나19 확산으로 등교가 수차례 연기되자 11월 19일로 계획된 수능일을 2주 뒤로 미룬 바 있다. 이후 수능 연기설이 제기될 때마다 12월 3일에는 예정대로 수능을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날 브리핑에서 수능 일정과 관련한 질문에 “12월 3일로 예정된 수능을 차질 없이 치르기 위해서라도 감염확산을 빠르게 차단하고 안정화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감염병 확산을 차단하고, 수능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전면 원격수업이 계속 유지되고 올가을·겨울에 들어 코로나19가 더 확산할 경우 수능을 제대로 치르긴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최근 유 부총리가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코로나19 대유행 시 비상 입시대책인 ‘플랜B’가 주목받고 있다. 유 부총리는 당시 수능을 예정대로 준비하겠다면서도 “이후의 여러 가지 상황과 관련해 종합적인 판단을 하고, 필요하면 ‘플랜B’도 준비한다”고 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4일 ‘코로나19 대응 2021학년도 대입관리방향’을 발표하면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자가격리자도 병원이나 별도 시험장에서 수능에 응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지금보다 더 확대되는 경우 수능 재연기나 추가 방역 강화 방안 등 비상대책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2017년 수능 전날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하자 교육당국은 수능을 일주일 연기한 바 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고등학교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학생들이 답안지를 작성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고등학교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학생들이 답안지를 작성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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