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발 감염, 지방으로 빠르게 전파
‘깜깜이’ 비율 20% 돌파… 우려 커져
PC방·뷔페 등 ‘고위험시설’ 운영 중단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 사태가 수도권을 넘어 비수도권으로까지 번지면서 ‘2차 대유행’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정부는 오늘(23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전국으로 확대 적용했다.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되면서 수도권뿐 아니라 비수도권에서도 ‘고위험시설’에 해당하는 클럽, 노래연습장, 뷔페, PC방, 대형학원 등은 앞으로 2주간 문을 닫는다. 실내 50명 이상, 실외 100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모임도 금지된다. 프로스포츠는 무관중으로 치러지고, 집단감염이 발생한 지역의 학교는 원격수업을 진행한다.
2단계 방역조치를 구체적으로 보면 클럽·룸살롱 등 유흥주점, 콜라텍,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 공연장, 실내집단운동(격렬한 GX류), 뷔페, PC방,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홍보관, 대형학원(300인 이상) 등이 모두 문을 닫는다.
이를 위반할 경우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위반한 상태에서 확진자가 나올 경우 구상권도 청구될 수 있다.
학교의 경우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해 접촉자 조사나 일제 검사가 진행 중인 시·군·구에서는 선제적으로 원격 수업으로 수업 형태를 전환한다. 그 외 지역의 경우엔 등교 수업과 원격 수업을 병행하되 학생의 밀집도를 낮춰야 한다.
기업과 관련해서도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에서는 시차 출퇴근제, 점심시간 교차제, 유연·재택근무 등을 활용해 근무 밀집도를 최대한 낮춰 코로나19를 예방해야 한다.
정부가 이같은 강력한 조치를 내리는 이유는 최근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 21∼22일 연이틀 300명대를 기록했다. 최근 9일간 누적 확진자 수를 보면 2232명에 달하는 등 2차 대유행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날 신규 확진자 332명 가운데 비수도권은 87명(26%)으로 파악돼 수도권발(發) 감염이 지역으로 빠르게 전파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가운데 최근 2주간 감염 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이른바 ‘깜깜이 환자’ 비율은 20.2%로 올라갔다. 이는 집계 이후 최고치다. 중증·위중 환자도 연이틀 7명씩 늘어나 누적 25명을 기록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환자 발생 추세를 어떻게든 안정시켜야 향후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며 “다음주에는 수도권에서 시작한 거리두기 2단계의 효과가 나타나야 방역당국의 추적조사와 함께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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