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대한의사협회 소속 의사들이 14일 서울 여의대로에서 열린 집회에서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의료 의사증원 반대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대한의사협회 소속 의사들이 14일 서울 여의대로에서 열린 집회에서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의료 의사증원 반대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5

장기화 시 업무타격 불가피

전임의·봉직의도 동참 선언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오는 26~28일로 예고했던 전국의사총파업을 예정대로 강행한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주요 대학병원이 진료를 줄이고, 예약 환자 규모를 줄이는 등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은 본격적인 전공의 파업이 예고된 오는 21일부터 일부 외래진료와 입원 예약을 일부 감축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브란스병원과 서울대병원 등 상급종합병원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단계별로 업무를 중단하고 본격적인 파업에 돌입하는 전공의 3차 단체행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오는 21일에는 오전 7시부터 인턴과 4년차 레지던트가 업무를 멈추고, 다음날에는 오전 7시부터 3년차 레지던트가 업무를 중단하기로 했다. 또 오는 23일에는 1·2년차 전공의가 업무를 정지한다.

아울러 오는 26일 오전 7시부터는 인턴과 4년차 전공의들이 의료계 총파업에 나선 뒤 31일에는 사직서를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내에서 수술·진료보조, 환자 상태 점검 등 다양한 업무를 하는 전공의들이 무기한으로 파업할 경우 업무에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후 병원에 남아 세부 전공을 수련하는 의사인 전임의(펠로우)들도 ‘대한전임의협의회(전임의협의회)’를 결성해 총파업에 동참하기로 했다.

전임의협의회는 “정부가 의대정원 확대 등의 의료정책을 철회하지 않으면 무기한 파업도 불사하겠다”며 전국 각 병원에 있는 전임의들도 뜻을 함께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의료기관에 고용돼 월급을 받는 봉직의들로 구성된 대한병원의사협의회도 의사 총파업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협의회는 “정부가 지금처럼 불합리한 의료 정책을 강행하고 의료계를 무시하는 행태를 지속한다면 봉직 의사들의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며 “폭압적인 정부의 행태에 맞서기 위해 봉직의사 투쟁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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