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17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사택을 나서 성북보건소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17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사택을 나서 성북보건소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누적 확진 166명 늘어 최소 623명
교회發 접촉자 검사거부·연락두절
광화문집회 N차·깜깜이 감염 확산
민주당 “방역 방해 행위 엄중 처벌”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매개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사랑제일교회의 비협조적인 태도와 방해 등으로 인해 방역당국이 골머리를 싸매고 있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166명 늘어 최소 623명에 달한다. 이같이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한 이유는 지난 12일 사랑제일교회 신도를 필두로 담임목사인 전광훈 목사에 이어 그의 부인, 비서가 확진됐으며 8.15광복절 집회를 통한 N차 감염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랑제일교회 일부 교인들 사이에 ‘검사를 받으면 무조건 확진된다’는 가짜정보까지 퍼지면서 코로나19 검사를 회피하는 사례까지 속출하고 있다.

◆ 전광훈, 확진에도 마스크 내리고 웃음

이같이 심각한 상황에도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전광훈 목사는 병원으로 이송되기 직전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웃음을 띤 모습을 카메라에 비치면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또한 지난주만 해도 자신의 교회에서 설교하던 전광훈 목사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그의 동선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지난 15일 광복절 집회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연설에 나섰던 전광훈 목사는 감염이 의심되는 기간에도 집회와 기도회, 방송 인터뷰 등을 가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몇몇을 제외하고는 누구와 어떻게 접촉했는지 알 수 없어 방역 당국은 그의 동선을 역추적, 밀접 접촉자를 가려낸다는 방침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광복절인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가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광복절인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가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5

◆ 확진된 사랑제일교회 교인, 탈주극 벌여

전광훈 목사와 같은 날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랑제일교회 교인은 격리된 병원에서 이탈해 탈주극을 벌이면서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19일 경기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50대 남성 A씨는 전날 0시 18분께 파주병원을 빠져나와 대중교통을 이용, 서울 종로와 신촌 일대를 돌아다니다 이날 새벽 1시 15분께 신촌의 한 커피숍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 남성이 확진 상태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하는 등 감염병 확산 위험을 초래했다고 보고 감염병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사법처리할 예정이다. 그러나 아직 A씨가 바이러스 배출 가능성이 있는 감염 상태인 만큼 당장 이탈 경위와 목적 등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사랑제일교회 교인 등의 격리장소 이탈과 역학조사 방해 행위가 잇따르는 가운데 경찰은 이 같은 방역활동 방해 범죄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 등 엄중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9

◆ 與 “사랑제일교회, 방역 방해 행위 엄중 처벌”

이러한 상황에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은 사랑제일교회를 코로나19 재확산의 진원지로 지목하고 관계당국의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19일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검찰은 압수수색을 해서라도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경찰도 필요한 경우 주저 없이 강제력을 동원해야 한다”며 “전광훈 목사뿐만 아니라 신도, 광화문 집회 참가자 중 검사에 불응하거나 불법을 저지른 자는 어떠한 관용도 없이 무거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도 “사법당국은 사랑제일교회 측의 방역 방해 행위와 일체 불법행동에 대해 강력 대응해줄 것을 요청한다”며 “특히 국가방역 위협하는 전 목사에 대한 엄중 법적 처벌과 손해배상 등 구상권 청구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사랑제일교회 및 전광훈 목사 변호인단이 17일 오전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의 전 목사 고발과 언론발표 내용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사랑제일교회 및 전광훈 목사 변호인단이 17일 오전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의 전 목사 고발과 언론발표 내용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7

◆ 사랑제일교회, 재개발조합에 보낸 문자 논란

사랑제일교회 중심으로 비난의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사랑제일교회가 이번엔 예배당 철거를 놓고 분쟁중인 인근 재개발조합의 조합원들에게 협박성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논란이 되고 있다.

19일 성북구 장위10구역 조합원들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는 이날 오전 9시께 복수의 성북구 장위10구역 조합원들에게 “사랑제일교회 강제집행 강행은 오히려 조합원들에게 큰 재산상 손해와 사업 지연을 초래할 수 있음을 알려드린다”는 말로 시작하는 장문의 문자메시지를 전송했다.

메시지에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교회가 비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라며 “교회는 경비인력이 주변을 경계하고 전국 조직이 순번대로 외곽에서 대기하며 유사시 교회로 집결할 수 있도록 비상연락망을 강화해 놓았다”고 했다.

이어 “사랑제일교회의 4000여명 성도들과 사랑제일교회를 사랑하는 수십만의 전국 성도들이 ‘성지처럼 생각하는 교회를 빼앗기면 안 된다’ ‘순교할 각오로 지키자’라는 마음으로 대항을 한다면, 사람 몇이 죽어 나가면 조합은 박살 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명도를 강행하다가 큰 화를 자초하지 마시고 지금은 교회와 시간을 갖고 타협하는 것이 조합원들의 이익에 부합하는 유일한 길”이라며 “그럼에도 명도를 진행하겠다면 들어오라. 잘 준비하고 기다리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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