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올해 청도 소싸움축제의 우승은 과연 어떤 소에게 돌아갈까? 청도 소싸움축제는 소의 체중에 따라 특갑 일반갑 특을 일반을 특병 일반병 6체급으로 나누어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우승 소도 각 체급에서 1마리씩 총 6두가 나오게 된다.

싸움소의 전성기는 1~2년 정도로 짧아서 한 번 우승했던 소가 다시 우승하기는 상당히 어렵다. 그 때문에 대부분 매해 우승 소가 바뀌게 돼 싸움소들의 승부를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전국 소싸움대회에서 4강, 8강에 진출한 프로급의 소들만 출전하다 보니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소는 꼭 있기 마련이다.

올해엔 일반갑 체급 중에서는 경남 함안군을 대표해 ‘무광이’가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함안 ‘무광이’의 주인 이명진(50) 씨는 무려 15두의 싸움소를 보유하고 있고 소싸움대회에 출전시킨 경력도 상당하다. 이 씨의 싸움소들은 대회에서도 꽤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고 한다.

이번 청도 소싸움축제에도 그는 ‘무광이’뿐만 아니라 총 5두의 싸움소를 출전시킨다. ‘무광이’란 이름은 한자어는 없지만 만수 ‘무’와 빛 ‘광’을 써서 오래도록 살고 빛나라는 의미에서 붙였다고 한다. 실제로 지난해 전국대회에서 6번이나 우승을 한 챔피언이다.

이 씨는 “노하우는 별다른 게 없다. 1년에 350일 정도를 매일 꾸준히 훈련시키는 것”이라며 “여름엔 덥기 때문에 새벽에, 겨울엔 오전에 1시간에서 많게는 3시간 정도 훈련을 시켰다”고 말했다.

운동선수들이 대회에 앞서 체중조절을 하듯 소싸움 출전을 앞둔 소들도 마찬가지다. 왜냐하면 820kg미만의 소는 일반갑 체급에 속하는데 자칫 821kg이 된다면 특갑 체급에 속해 무려 체중이 20~30kg이나 차이 나는 육중한 소들과 대결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인들은 체급을 결정하는 대회 전날까지는 체중조절을 위해 하루 정도를 굶기기도 하며 먹이 양을 줄이기도 한다.

이 씨는 “무광이 역시 체중조절을 하고 있다”며 “이번 대회에서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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