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청도 소싸움축제에 오셔서 순박하고 거짓 없는 소들의 박진감 넘치고 흥미로운 경기를 관람하시기 바랍니다.”
남장근(60) 청도 소싸움축제 추진위원장은 이번 축제에 남다른 자부심을 보였다. 그는 올해로 6년째 축제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청도투우협회장이기도 하다.
남 위원장은 “아마추어 소가 아닌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우수하고 싸움 잘하는 소만 초청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다른 소싸움대회보다도 재밌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청도 소싸움축제에는 지난해 전국 11개 지역에서 펼쳐진 소싸움대회에서 4강, 8강권에 든 소만 초청되기 때문에 ‘민속대회’라기보다는 ‘초청경기’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출전료도 지급되며 총 1억 6000여 만 원의 상금도 주어진다.
올해는 구제역 여파로 인해 축제를 열기까지 어려움이 따랐다고 한다. 남 위원장은 “전국에서 소들이 모이기 때문에 한우협회나 양돈협회 측에서 축제로 인한 구제역 재발을 우려해 별로 달가워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축제는 5일 동안 매일 27개 경기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남 위원장은 “하루 27개 경기가 진행되긴 하지만 관중이 일찍 모였을 경우나 경기가 예상시간보다 일찍 끝났을 경우에는 예비로 준비시켜놓은 소를 이용해 1~5개 경기 정도 더 진행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는 9월에 있을 상설소싸움경기장 개장을 앞두고 열리는 것이라 의미가 크다.
남 위원장은 “상설소싸움경기장은 청도군민의 숙원이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상설경기장이 잘 홍보돼 많은 관람객이 찾아준다면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되고 투우인의 한 사람으로서도 좋은 일”이라고 전했다.
경기장이 개장되면 주말마다 겜블식 소싸움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이에 앞서 이번 축제에서는 맛보기로 특정 경기를 지정해 겜블체험 경기도 진행된다.
남 위원장은 경기를 좀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그만의 관람방법을 알려줬다. 그는 “친구와 소소한 내기를 걸고 구경을 하면 더 흥미를 느끼고 관심 있게 볼 것”이라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남장근 위원장은 “지난해에도 많게는 하루에 10만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는데 올해도 많은 분들이 찾을 것”이라며 “매년 청도 소싸움축제를 관람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축제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