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2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28

국방과학연구소 창설 50주년 기념행사 축사서 밝혀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사실 처음 공개하며 의지 피력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5일 우리 군의 신형 탄도 미사일인 ‘현무-4’ 개발 성공을 재확인했다. 현무-4는 사거리 800㎞에 탄두 중량 2t인 미사일로, 앞서 지난달 23일 문재인 대통령이 이 같은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한 바 있다.

정 장관은 이날 오후 대전에서 열린 국방과학연구소(ADD) 창설 50주년 기념식 축사에서 “최근 한반도 평화를 지키는 데 충분한 사거리와 세계 최대 수준의 탄두 중량을 갖춘 탄도미사일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등 미사일 전력 고도화에 대한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앞으로 정밀 유도무기와 장사정·극초음속 미사일, 고위력 탄두와 한국형 GPS 개발 등을 가속화해서 미사일 전력을 더욱 고도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우리 군이 극초음속 미사일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국방부 장관이 공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그는 지난달 28일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으로 우주발사체에 고체연료 사용 제한이 해제된 데 대해 거론하고 “우리 군이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군사정보 감시정찰 위성, 그리고 항공우주분야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정 장관은 군사전용 통신위성인 ‘아나시스-Ⅱ’와 관련해선 “우리 군은 하늘, 바다, 우주에서 작은 움직임도 놓치지 않고, 군사정보를 획득해 분석하는 정보감시정찰 능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나가고 있다”면서 “머지않아 우리도 독자적인 정찰위성 보유국이 되어 우리 군의 정보·감시·정찰능력을 비약적으로 향상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정 장관은 “새롭게 구축 중인 군 위성통신체계는 의도적인 전파방해 환경에서도 군 지휘소 뿐 아니라 장갑차, 함정, 잠수함 등과의 신뢰성 있는 통신 능력을 제공하고 감시정찰 및 지휘통제와 정밀타격 체계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지·해·공 입체 기동작전 수행능력을 한 차원 더 격상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장관은 또 국방과학연구소에 “신개념 유도무기, 스텔스 무인기와 고출력 레이저 무기 등 새로운 무기체계 개발에 매진해서,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하는 첨단 국방과학기술 역량을 한층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ADD 창설 초기에는 소총 한 자루도 만들 수 없었던 기술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최첨단 무기체계를 직접 만들고 수출하는 세계 9위권의 국방과학 기술력을 일궈냈다”며 연구원들의 헌신과 사명감에 경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정 장관은 “안전사고와 핵심과학기술 유출 보안 문제와 관련해서는 "조직과 예산, 정책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관점에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유일의 국방연구개발 전문기관인 ADD는 1970년 8월 6일 ‘자주국방의 초석’을 기치로 창설돼 지난 50년간 KT-1 훈련기, K2 전차, K9 자주포, 미사일, 군 위성통신 아나시스-Ⅱ 등 주요무기 355종의 기술을 개발했다.

창설 50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열린 오늘 기념식에는 정경두 장관을 비롯해 왕정홍 방사청장, 역대 ADD 소장과 연구원 등이 참석했으며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내부 행사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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