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협업 중인 코액터스가 올해 5월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부여받고 청각장애인이 운전하는 직영 운송 서비스 ‘고요한M’을 내달 1일 새롭게 시작한다고 밝혔다. 청각장애인 기사님이 '고요한M' 차량 앞에서 '자립'이라는 의미의 수어를 하고 있다. (제공: SK텔레콤)
SK텔레콤과 협업 중인 코액터스가 올해 5월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부여받고 청각장애인이 운전하는 직영 운송 서비스 ‘고요한M’을 내달 1일 새롭게 시작한다고 밝혔다. 청각장애인 기사님이 '고요한M' 차량 앞에서 '자립'이라는 의미의 수어를 하고 있다. (제공: SK텔레콤)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SK텔레콤이 사회적 가치창출을 위해 벤처 코액터스와 손잡고 진행 중인 청각장애인 고용 사업이 확대된다. 8월부터는 양사의 협업을 통해 운영되는 100여대의 택시가 서울을 누빈다.

SK텔레콤은 29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지난 2년여간 코액터스와의 전방위적 협력을 통한 성과를 소개하고 ‘고요한M’ 서비스를 29일 발표했다.

코액터스는 청각 장애인이 운전하는 ‘고요한 택시’ 운행을 돕는 소셜 벤처다. 올해 5월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부여받고 청각장애인이 운전하는 직영 운송 서비스 ‘고요한M’을 내달 1일 새롭게 시작한다고 밝혔다. 운전자는 청각장애인이며 차량 안에는 SK텔레콤의 다양한 기술이 탑재된다. 앞서 운영한 고요한택시와 달리 고요한M 차량은 사전 배차신청을 통해서만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운행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청각 장애인 전용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와 T케어 스마트워치를 ‘고요한 M’ 전 차량에 탑재했다. ADAS는 지능형 영상 장비로 실시간 수집한 주행 정보를 인지하고 판단해 위험요소 발생 시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보조 시스템이다. 일반 ADAS는 비장애인 위주로 설계돼있어 의사소통의 한계로 사용이 힘든 문제점이 있었다.

SK텔레콤은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맞춤형 장비개발과 현장테스트를 마쳤다. 청각 장애인 맞춤형 ADAS는 T케어 스마트워치를 통해 손목의 ‘진동’으로 운전자가 위험을 감지하도록 했다. 또 위급 상황을 대비해 ‘긴급 SOS’ 시스템을 구축했다. 스마트워치의 ‘SOS 버튼’을 누르면 실시간 위치와 현장 상황이 112에 전달돼 기사들의 안전을 지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코액터스는 경쟁 모빌리티 서비스 회사와의 차별화 전략으로 승객이 선호 드라이버 설정을 통해 본인이 만족했던 기사의 배차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을 내걸었다. 또한 차량 내부에 와이파이, 충전기를 갖춰두는 것은 물론 SUV차량을 사용해 편의성을 높이고 쾌적한 환경을 위해 주기적인 내·외부 소독도 진행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채용된 기사들을 위한 대우도 개선됐다. ‘고요한택시’ 기사들은 법인택시회사에 소속된 반면 ‘고요한M’은 코액터스가 기사를 직접 고용하는 방식이다. 또한 전액 월급제를 적용해 장애인이 보다 안정적이고 편안하게 일하면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이들의 월급은 평균 장애인 월급보다 2배가량 많다. 현재는 규제샌드박스 특례례로 고요한M 100대 운영을 허가받았지만 향후 차량과 운전기사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여지영 오픈 콜라보 그룹장은 “당사와 코액터스와의 동행은 사회적 가치창출을 위한 ICT기업과 소셜 벤처와의 대표적 협업 사례”라며 “5G 시대 ICT를 활용해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기 위해 이 같은 사례를 지속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송민표 코액터스 대표는 “SK텔레콤과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직영 운송 서비스인 ‘고요한 모빌리티’ 서비스로 제2의 도전을 시작할 수 있어 기쁘다”며 “세상을 바꾸는 따뜻한 기술로 청각장애인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승객들에게는 최고 수준의 서비스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사의 협력은 2018년 6월 SK텔레콤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그동안 양사는 ‘고요한 택시’ 청각장애인 기사를 위한 다각적인 협업을 지속해왔다. 먼저 SK텔레콤은 청각이 약한 기사가 택시 호출 신호를 잘 인지할 수 있도록 ‘콜 인입 및 배차 시 깜빡이 알림 기능’을 Tmap 택시 앱에 구현했다. 또 배차시 기사-고객 간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배차 알림 팝업’ ‘메시징 기능’ 등을 추가해 기사와 승객의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SK텔레콤은 ICT 기술을 활용한 지원 이외에도 소셜 벤처가 어려움을 겪는 기사 모집부터 택시 자격 취득 및 교육까지 청각 장애인 기사 양성을 위한 종합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청각장애 기사들이 업무 중 겪는 고충을 즉각 처리하기 위해 ‘T수화상담센터’를 통해 영상 수화 상담도 진행 중이다.이러한 양사 협력을 통해 '고요한 택시'는 2년여 만에 총 62명의 청각장애인 기사를 배출했고, 운행 건수는 15만건을 넘어섰다. 

양사의 노력은 수상으로도 이어졌다. 코액터스는 올해 2월 ‘MWC 글로모 어워드’에서 ‘접근성과 포용성을 위한 모바일 활용’ 부문 최우수상을 SK텔레콤과 공동으로 수상했다. 6월에는 엠와이소셜컴퍼니, 와디즈벤처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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