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하는의정부시민공동체가 의정부시청 기자실에서 27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27
[천지일보 의정부=송미라 기자] 실천하는의정부시민공동체가 의정부시청 기자실에서 27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27

[천지일보 의정부=송미라 기자] 경기도 의정부시가 추진중인 약 6억원 규모의 공공화장실 설치에 대한 찬반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실천하는의정부시민공동체(의시민)는 27일 의정부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들에게 선출된 기관이 그 권한으로 중앙정부로부터 독립해 시민들에 의해 통치되는 체계인데 의정부시의 정책들은 주민들 권한만을 쥔 채 누구를 위한 정책을 펼치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며 화장실 설치 추진에 대한 반대 입장을 펼쳤다.

김용수 의시민 대표는 “시는 우선 시민을 대상으로 정책 추진 목적을 소상히 밝히고 ‘시민참여위원회’ 등의 구성으로 시민의견을 수렴하고 숙의과정을 거쳐 사업추진의 공감과 이해를 구해야 한다”면서 시의회에 대해선 “의회는 시민을 대변하는 역할에 더욱 매진하기를 요구하며 시민의 눈높이로 해당 사업을 철저히 살펴보라”고 강조했다.

앞서 시는 지난해 공공화장실 건립 예산으로 4억원을 확보했다. 하지만 올해 설계 과정에서 디자인 명목으로 사업비 2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부가세를 포함해 약 6억원이 소요되는 셈이다. 이에 일각에선 3.3㎡당 공사비가 의정부지역 신축 아파트 분양가보다 비싸다며 ‘호화 화장실’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지난 7일 민선 7기 2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근 제기된 ‘호화 화장실'과 국제 테니스장 예산 낭비 주장은 흠집 내기 수준의 정치적인 음해”라며 “역전공원 화장실은 4~5년간 택시 운수 종사자와 시민들이 지속해서 민원을 제기하고 시의원이 당부해 검토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시장은 “고작 2000~3000만원 들여 컨테이너 하나 갖다 놓을 수도 있지만 파리 날리고 가스 찬 화장실보다 시민들이 품격을 갖춘 화장실을 사용하도록 하는 게 시장의 도리”라며 “평당 계산을 왜 하는지, 얼마나 할 것이 없으면 화장실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냐”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의정부 한 시민(60)도 “다른 지자체는 피아노 화장실로 관광 효과를 누리고 있다”며 “의정부시 발전을 위해서 호화 역전 화장실건립은 마땅히 추진해야 된다”고 말했다.

시민단체의 주장과 시장의 주장, 일반시민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시의 공공화장실 설치와 관련한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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