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에 호우 경보가 내려진 23일 오후 부산 연산동 한 도로가 침수 돼 차량이 물에 잠겨 있다. 2020.7.23 (출처: 연합뉴스)
부산 지역에 호우 경보가 내려진 23일 오후 부산 연산동 한 도로가 침수 돼 차량이 물에 잠겨 있다. 2020.7.23 (출처: 연합뉴스)

부산 지하차도 침수 ‘3명 사망’

김포 감성교 인근서 익사자 1명

울산서 급류 휩쓸린 50대 사망

[천지일보=강태우 기자] 연일 폭우가 쏟아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5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입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까지 보고된 호우 관련 사망자는 총 5명이다.

부산의 경우 시간당 80㎜의 폭우가 쏟아질 당시 만조 시간과 겹치면서 도심 곳곳이 물바다로 변했다. 전날 오후 10시 18분께 부산 동구 초량동 초량 제1지하차도에선 순식간에 밀어닥친 물에 차량 7대가 침수됐다.

깊이가 3.5m에 이를 정도로 많은 물이 지하차도를 가득 채웠고 이때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3명이 목숨을 잃었다.

경기도에선 김포 감성교 인근에서 익사자 1명이 발견됐다. 울산 울주군 위양천에선 차량과 함께 하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천지일보 부산=강태우 기자] 24일 오후 호우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부산 금정구 온천천 산책로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24
[천지일보 부산=강태우 기자] 24일 오후 호우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부산 금정구 온천천 산책로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24

부상자의 경우 부산 지하차도 침수 관련 2명, 해운대구 건설공사 현장 침수 관련 2명 등 총 4명으로 확인됐다. 부상 정도는 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민은 모두 217명으로 집계됐다

오후 9시 45분께 부산 기장군 기장읍 동부리 한 도로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1명이 구조됐다. 같은날 9시 26분께는 수영구 광안동에서 옹벽이 무너지면서 주택 3채를 덮치는 사고도 났다.

울진군에서도 주택 2가구가 침수돼 4명이 대피했다. 강원 평창에서는 비바람에 나무가 넘어지면서 한 캠핑장의 텐트를 덮쳤다. 이 사고로 20대 여성 등 야영객 3명이 다리 골절상을 입는 등 피해를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강원 춘천에서는 주택 축대가 무너졌고, 이에 주민 3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또 춘천에선 신북읍 산천리 한 주택의 지붕이 바람에 날아가는 사고도 났다.

경기 남부지역에서는 전날 오후 9시 25분께 안양시 만안구 삼성2교 다리 아래에서 야영객 2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안산시 사동에서는 다가구 주택 1개 동이 침수돼 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광주시 쌍령동에선 옹벽이 무너져 주차된 차량 3대가 파손됐다.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의 야산에 있던 나무가 분당중앙고등학교 쪽을 덮치면서 건물 외벽과 창문 일부가 부서지기도 했다. 양평군 개군면에선 토사가 흘러내려 일부 도로의 통행이 차단되기도 했으나 현재 모두 복구됐다.

대전소방본부에서 23일 오후 7시경 대전 석교동에 쓰러진 수목을 제거하는 모습. (제공: 대전소방본부) ⓒ천지일보 2020.7.24
대전소방본부에서 23일 오후 7시경 대전 석교동에 쓰러진 수목을 제거하는 모습. (제공: 대전소방본부) ⓒ천지일보 2020.7.24

대전에선 전날 폭우로 가로수가 넘어지고 건물 일부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전소방본부 예방안전과 소방홍보팀에 따르면 동구 용운동과 가양동의 주택 2채 지붕이 망가지고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22건의 비 피해가 신고 접수됐다.

광주·전남에서 도로가 갈라지고 차량이 물에 잠기는 등의 피해가 연이어 발생했다. 이날 오전 7시 20분께 전남 순천시 별량면 한 도로가 약 20m 갈라졌으며 일부는 폭삭 주저앉았다. 장마로 인해 최근 많은 양의 비가 계속 내리면서 약해진 지반이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 당시 피해 신고 접수를 받은 순천시는 도로를 통제해 응급 복구에 나섰다.

광주에서도 가로수 넘어짐과 차량 침수 등의 피해가 계속 나타났다. 전날 오후 6시 26분께 광산구 산수동 소재 한 마을 입구에서 황릉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지나던 승용차가 급격히 범람한 강물로 인해 한 운전자가 고립됐다. 그는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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