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

 

인간에게 ‘생각’만큼 자유로운 것이 있을까? 그것이 바른 생각이든 바르지 않은 생각이든 누군가의 생각에 개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렇든 자유로이 쓸 수 있는 생각이건만 우리는 얼마나 생각의 자유, 상상의 자유를 누리며 살고 있는가?

상상의 힘은 많은 불가능한 일들을 가능하게 해 왔고, 불행한 사람들을 행복하게도 한다.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상상만으로 현실을 바꾼 사람도 있다.

1997년 첫 출간 이후 10년 동안 일곱 개의 시리즈가 나오며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해리포터’를 쓴 조앤 롤링 이야기이다. 

1965년 잉글랜드 브리스톨 인근의 소도시인 에이트에서 태어난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상상력이 풍부해서 상상속의 이야기를 동생이나 친구에게 들려주길 좋아했다. 학교에서는 수업시간 내내 공상에 빠져 있다가 선생님께 혼이 나기도 했다. 그녀는 작가가 되고 싶었지만 아버지의 뜻에 따라 비서가 됐다. 하지만 비서의 고유 업무인 회의록 정리보다 소설쓰기를 좋아했던 그녀는 회사에서 인정받기가 쉽지 않았다.

그녀는 1990년, 런던으로 가는 기차에서 화물칸에 실려 가는 얼룩소들을 바라보면서 소년들을 마법으로 기숙학교까지 수송하는 기차같다는 상상을 하게 되고 그 상상은 이후에 ‘해리포터’ 이야기의 씨앗이 된다. 

그녀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1990년 12월, 10년간 다발성경화증으로 투병하던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깊은 슬픔에 잠긴 그녀는 우울증에 시달리게 된다. 이후에 푸르투라는 도시에 있는 영어 학교에서 교사로 일하게 되는데, 이곳에서 운명처럼 만난 남자와 결혼하게 된다. 그러나 남편 역시 폭력적이고 집착이 강해서 힘든 결혼 생활을 이어가게 된다. 돌파구는 역시 학교 근처의 카페에서 상상했던 것을 글로 옮기는 것이었다.

딸 제시카가 태어나고 남편과의 관계 변화를 기대했지만 현실은 최악이 됐다. 결국 롤링은 딸을 데리고 도망치듯 영국으로 돌아가게 된다. 직장도 없이 자식을 키우다보니 노숙자를 제외하고는 영국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이었다며 2008년 하버드 졸업 축사에서 술회했다.

2007년 7월 21일 자정, ‘해리 포터’ 시리즈 마지막 권인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이 영국과 미국에서 초판 1200만부가 발매되고, 한국에서는 예약 판매만으로도 베스트셀러 종합 1위에 오르게 된다. 

그녀는 이야기한다. ‘세상을 바꾸는 데는 마법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미 그 힘은 우리 내면에 존재합니다. 우리에게는 더 나은 세상을 상상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악에 맞서고 끝내 승리하는 그녀의 이야기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지금 뭔가 마음에 안 드는 상황이라든가 일이 있는가? 상상으로 마음대로 고치고 다시 만들어 보시라. 상상 속에서는 훨씬 더 행복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도 당신의 상상력을 막을 사람은 없다. 맘껏 상상하고 맘껏 행복하라.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