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선아 기자] “살아남아야 한다.”
얼마 만에 들어보는 100만 관객일까요. 영화 ‘#살아있다’가 관객수 150만명을 훌쩍 넘어 손익분기점인 220만명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얼어붙은 극장가에 얼음이 깨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올 상반기는 극장가의 암흑기라 할 수 있겠습니다.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우며 강제로 체질 변화를 해야 했죠.
상반기가 지나 어느새 영화제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새로운 공간 속에서 영화를 더 깊게 마주하고 관람객들과 교감하는 행사들이죠. 이런 영화제들도 고민 끝에 비대면 방식으로 행사를 변경·축소해 개최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에 맞선 다양한 지혜로 영화제를 지켜내는 이들의 모습에 응원을 보내며 영화제들을 소개합니다.
●서울환경영화제
지난 2일 문을 연 ‘JTBC X 환경재단 공동주최 제17회 서울환경영화제’는 디지털상영, TV 특별방송, 극장상영 등의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디지털 중심의 하이브리드 영화제로 개최되며 상영작뿐 아니라 Q&A, 에코 토크, 에코 포럼 등 프로그램 이벤트 및 부대행사도 온라인을 통해 시청할 수 있게 마련됩니다. 행사는 7월 15일까지 열립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상영 및 행사를 대폭 축소·폐지했습니다. 오프라인 상영관인 CGV 소풍과 온라인 플랫폼 왓챠, 모바일 플랫폼 스마트시네마코리아를 통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개막식은 개막작 상영회로 대체했고 레드카펫 행사도 취소합니다. VR 체험·마스터클래스·프로젝트 마켓 등 산업프로그램은 비대면으로 마련됐습니다. 행사는 7월 9~16일 진행됩니다.
●정동진독립영화제
‘제22회 정동진독립영화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용해 입장 관객 수를 제한하는 등 축소된 형태로 8월 7~9일 개최됩니다. 본래 모든 섹션을 무료로 진행해왔지만 올해는 관객 수 제한을 위해 입장 티켓(1일 1만원)을 판매합니다.
영화제 측은 티켓 가격에 대해 노쇼 방지를 위한 차원이며, 같은 금액을 후원했을 경우 받는 정도의 영화제 기념품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부분 경쟁을 포함한 비경쟁국제영화제로 영화와 음악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음악영화제인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올해로 16회를 맞았습니다. 올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규모를 축소해 비대면·무관객으로 진행됩니다. 8월 13~18일 개최되며 행사와 영화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상영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