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시설폐쇄 명령 스티커가 부착된 광주시 오치동 866-2 광주사랑교회. 시는 긴급하게 스티커를 부착하느라 지난 4월에 사용 후 남았던 스티커를 재사용했다. ⓒ천지일보 2020.7.2
지난 1일 시설폐쇄 명령 스티커가 부착된 광주시 오치동 866-2 광주사랑교회. 시는 긴급하게 스티커를 부착하느라 지난 4월에 사용 후 남았던 스티커를 재사용했다. ⓒ천지일보 2020.7.2

코로나 확진교회 오치동 866-2번지

신천지 교육관 오치동 911-13번지

기존 ‘광주사랑교회’ 간판이 외벽에

우연히 이름 같아 발생한 해프닝

[천지일보=이미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후 2일 현재 신도 13명이 확진판정을 받은 광주사랑교회가 신천지라는 소문이 가짜뉴스로 확인됐다.

광주시 코로나19 46번 환자가 나온 ‘광주사랑교회’는 오치동 866-2번지의 한 아파트 상가 지하에 위치한 교회다. 등록 신도는 25명, 출석 신도는 17~19명 정도로 알려졌다.

이 교회는 요양보호사로 일하다 확진 판정을 받은 46번 환자가 다닌 교회다.

지난 1일 시설폐쇄 명령 스티커가 부착된 광주시 오치동 866-2 광주사랑교회. ⓒ천지일보 2020.7.2
지난 1일 시설폐쇄 명령 스티커가 부착된 광주시 오치동 866-2 광주사랑교회. ⓒ천지일보 2020.7.2

1일 지역 목회자들 사이에서 임웅기 광주 이단상담소장의 메시지를 이용해 “광주사랑교회가 4월에 폐쇄된 신천지 교육장소”라는 소문이 삽시간에 돌았다.

모 통신사는 1일 광주사랑교회 확진자 발생 보도에서 신천지예수교회 베드로지파 성전 사진을 사용했다. 이 사진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다른 매체 기사에서도 네티즌들은 댓글에서 신천지 교육관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면서 비방‧혐오 글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천지일보 취재 결과 이 교회는 신천지와는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신천지 교육관으로 사용된 광주사랑교회는 같은 오치동이지만 전혀 다른 곳에 위치한다.

신천지 베드로지파 광주교회에 따르면 신천지 신도들이 지난 2월까지 사용하다 폐쇄한 곳은 오치동 911-13번지다. 이곳도 ‘광주사랑교회’ 간판이 붙어 있다. 이곳에 있던 광주사랑교회가 두암동으로 이사하면서 간판을 떼지 않아 그대로 남아 있다. 신천지는 4년 전부터 이곳을 교육장소로 이용하다 지난 2월 폐쇄조치를 했다는 설명이다.

현장을 찾아가보니 866-2번지와 911-13번지 모두 ‘광주사랑교회’라는 간판이 붙어 있었다. 이번에 확진자가 나온 866-2번지는 신천지와는 무관한 곳이었지만 동명의 간판 때문에 오해가 생긴 것이다.

지난 1일 시설폐쇄 명령 스티커가 부착된 광주시 오치동 866-2 광주사랑교회. ⓒ천지일보 2020.7.2
지난 1일 시설폐쇄 명령 스티커가 부착된 광주시 오치동 866-2 광주사랑교회. ⓒ천지일보 2020.7.2

또 ‘광주사랑교회’에 붙어 있는 시설폐쇄 명령 용지가 ‘4월 9일~국가전염병재난 심각단계 해제시까지’에 취소선을 긋고 그 위에 ‘7월 1일~7월 15일’을 표기한 것은 광주시가 지난 4월에 사용하던 스티커를 재사용한 것으로 실제 이 건물이 지난 4월 폐쇄 명령을 받은 것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임웅기 소장은 무등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에 확진자가 발생한 ‘광주사랑교회’에 대해 기존 교단에 등록되지 않은 이단이되 신천지 교회는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진도 출신인 목사 이모씨는 합동 교단의 한국 신학교를 다니다 자퇴하고 특정 교단 A목사가 운영하는 신학교를 다시 졸업하고 A목사에게 안수를 받아 목회 활동을 시작했다.

A목사는 지난 2012년 고(故) 최진실씨의 말을 대언한다고 주장하다 공중파 방송에 보도되는 등 물의를 빚고 제명됐다. 이후 영매 행위 등 기존 교단의 교리에 반하는 행위를 하다 이단으로 규정됐다는 설명이다.

신천지 베드로지파 신도들이 사용하다가 지난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폐쇄된 장소에도 기존에 있었던 '광주사랑교회' 간판이 붙어 있다. 이곳은 신천지 신도들이 세를 얻기 전 광주사랑교회가 운영되고 있었다. ⓒ천지일보 2020.7.2
신천지 베드로지파 신도들이 사용하다가 지난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폐쇄된 장소에도 기존에 있었던 '광주사랑교회' 간판이 붙어 있다. 이곳은 신천지 신도들이 세를 얻기 전 광주사랑교회가 운영되고 있었다. ⓒ천지일보 202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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