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출혈성 대장균 검출… 햄버거병 의심증상
안산 다른 유치원서도 식중독 증상 나타나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경기 안산시 A유치원에서 발생한 식중독 증상 어린이가 99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5명은 투석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안산시 등에 따르면 A유치원 어린이 총 184명 가운데 식중독 증상을 보인 어린이는 지난 22일까지 99명으로 늘었다. 이들 중 22명은 현재 입원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일부 어린이의 경우 용혈성요독증후군(HUS, 일명 햄버거병)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A유치원에서는 지난 16일부터 복통을 호소하는 어린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해당일에는 4명이 나왔고, 그 다음날인 17일에는 10명의 어린이가 같은 증상을 보였다. 한때 입원 어린이는 31명까지 증가했으나 9명은 증세가 호전돼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보건당국은 A유치원 어린이 30여명의 가검물에서 병원성 대장균의 일종으로 식중독을 일으키는 장 출혈성 대장균을 확인했다. 장 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은 제대로 익히지 않은 소고기나 오염된 음식을 먹었을 때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진 질환이다. 이 질환에 걸리면 심한 경련성 복통이나 구토, 미열,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보건당국은 A유치원 어린이들이 단체 급식을 통해 장 출혈성 대장균에 감염됐을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또한 식중독 발생 등에 대비해 따로 보관할 음식 재료를 일부 보관하지 않은 해당 유치원에 대해선 과태료를 부과했다.
한편 이날 안산의 다른 유치원에서도 원아와 교사 등 총 9명이 식중독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유치원에선 원아 8명, 교사 1명 등이 노로바이러스로 의심되는 식중독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파악돼 시 보건당국이 역학조사, 검체조사, 유증상자 조사 등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