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이 22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 룸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조건부 연장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이 22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 룸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조건부 연장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NSC 회의 긴급 소집 회의 결과 발표
“한반도 평화 정착 기대 저버린 행위”
‘관계단절’ 알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돼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청와대가 16일 북한에 의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 “북한이 상황을 계속 악화시키는 조치를 취할 경우, 우리는 그에 강력히 대응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 겸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은 이날 폭파 소식이 전해진 이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회의를 가진 뒤 이 같은 입장을 내놨다.

김 처장은 “정부는 오늘 북측이 2018년 판문점선언에 의해 개설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일방적으로 폭파한 것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북측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파괴는 남북관계의 발전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바라는 모든 이들의 기대를 저버린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사태의 책임이 전적으로 북측에 있음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오후 2시 49분에 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 연락사무소 개소 21개월 만이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이 지난 13일 담화에서 “머지않아 쓸모없는 북남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건물 폭파를 경고한 지 사흘 만이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는 남북 당국자 간의 실무적인 협의를 비롯해 각 분야에서의 대화와 접촉, 교류협력, 공동행사 등에 대해 논의를 한 곳이다. 민간단체들의 교류협력사업에 필요한 연락과 자문 등에 대해서도 보장하는 역할을 했던 장소다.

지난해 2월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이곳에서의 회의가 중단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인해 연락사무소는 운영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공단 내에서 물리적 폭발을 일으키며 연락사무소를 해체한 것은 그만큼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의도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 13일 담화에서 “확실하게 남조선 것들과 결별할 때가 된 듯하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이는 남북관계의 단절이라는 메시지를 보다 엄중하게 전 세계에 알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폭파라는 긴장되고 극적인 장면을 연출함으로써 현재 북한이 취하고 있는 스탠스의 무게감을 강조하겠다는 것이다.

김 제1부부장이 예고한 대로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면서 남북은 또 다시 긴장 상태에 빠졌다.

군 당국은 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군사분계선(MDL) 지역에서 돌발 군사상황에 대비해 대북 감시·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최전방 부대 지휘관들은 정위치하고 부대를 지휘하도록 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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